To Chicago, Dear my darling.


매주 일요일 11시가 되면 시카고의 한 기숙사에서 고생하고 있을 그녀를 생각하며 습관처럼 편지를 쓰곤 한다.

8월의 어느 날, 미국으로 보내고 3달이 다 돼가는 지금, 이메일도 있고 전화와 심지어 화상통화도 있는 시점에 구태여 편지를 작성하는 이유가 있을까?

딱히 이유가 있다기보다는 나는 본래의 약속을 지키는 것이다. 메일을 주고받기로, 혹시나 전화가 잘 안될 때를 대비해, 시차 때문에 연락이 잘 안될 수도 있으니 편지를 주고받자는 약속을 한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멀어져 있는 시간에도 항시 그녀를 향한 내 마음을 보여주고 싶기에..

편지를 쓰면서 나는 평소에 툭툭 내뱉던 말도 편지 앞에서는 한두 번은 더 생각하게 된다. 한정된 종이와 공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내가 어떤 말을 해 주어야 하는가, 어떤 이야기를 담아낼까..? 이런 생각들이 계속 반복되지만 항상 나의 이야기는 잘 들려주지 못하고 귀가 간지러운 그런 말만 자아내는 현실이다.

그리고 이번 편지는 나름대로 그녀에 대한 정성을 조금이나마 편지에 기록할 수 있어서 좋았다. 실제로도 이번 주는 계속 정신없이 지나갔는데, 회사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한번 그녀를 위해 사용해보자는 생각에서 비롯되었다. 다른 사람에게는 모르겠지만 11월 9일이 사랑하게 된 지 300일이오, 11월 11일은 또 우리가 다들 아는 빼빼로 데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수요일까지는 머리가 아플 정도로 생각을 많이 하고.. 결국 나는 나 나름대로는 조금 만족스러운 present를 선택할 수 있던 것이다. (물론, 거리가 있기 때문에 정말 엄청나게 제약조건이 있었지만 말이다.)


사랑이란 무엇인가? 나는 아직 그것을 단정하지는 않았지만, 나는 그것을 “노력”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것은 일종의 학문이요, 일종의 예술과도 같은 것이다. 어떠한 학문도 “왕도”는 없듯이 사랑 또한 마찬가지요, 나 역시도 아직도 사랑의 미숙함을 금치 못하고 끝없이 공부하고 있지 아니한가. 그리고 다른 것들과 마찬가지로 사랑 또한 후회가 남는다. 그리고 아쉬움이 있다. 그리고, 이를 이겨내는 자가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게 된다.

사랑은 아마도.. 이성에 대한 대인관계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 아닐까, 나는 감히 그렇게 생각하고 싶다. 그리고 나는 그 사랑을 끝없이 갈망한다. 해바라기 같은 한 사람만 바라보고 나가는 것, 그 누가 욕하더라도 나의 이 오래전부터 굳어진 마음은 변치 않는다.

멀고도 먼 시카고, 그곳에서 홀로 힘겹게 유학 생활을 보내고있는 그녀에게 키스를 보낸다. 그동안 주었던 것보다 더, 마음으로서 사랑을 깊이 나눌 수 있기를 바란다. 언제나 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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