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DC iOS 7 공개와 함께한 생각.

 정말 애플이 거대 기업은 맞나보다. WWDC한번에 OSX, iOS 및 맥프로를 이렇게 한꺼번에 발표를 하다니. 물론 발표할 때마다 다 획기적인 것은 아니지만, 이번 WWDC의 키노트는 정말 신선했다. 라이브를 전부 살펴본 것은 아니지만, 애플의 향후 발전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기점이 되었다.

 정말 희대의 발전이다. 최근 안드로이드 및 구글의 UI/UX적인 변화를 정말 부럽게 살펴보고 있던 나로써는 구글의 경쟁자이기도 한 애플이 이런 디자인을 내놓았다는 것을 정말로 환영했다. 어떠한 최근의 심플하면서도 역동적인 디자인, 이걸 스큐어모피즘(Skeuomorphism) 라고 한다고 하는데.. 이러한 철학을 담은 것이 정말로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디자인은, 미래를 담고있는 것 같다. 나 역시도 개발자이지만 디자이너를 지향하는 개발자로써 어떠한 이쁜 것을 참으로 좋아라 한다. 아무리 기능이 좋아도 디자인이 별로인 이클립스보다는, 블랙 계통의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제대로 지원하는 IntelliJ IDEA가 좋은 것도 이때문이다. 내가 남들이 아무리 “앱등이” 라고 불러도 아량곳 하지 않고 2006년 맥북 흰둥이 이후 8년간 애플만을 고집해왔던 이유도 애플의 제품이 가져다 주는 행복 때문이다.


 이러한 중심에는 조나단 아이브가 있다. 애플의 디자인 총괄. 3년 전 우연히 BBC 라디오를 통해 알게 된 그는 아이폰의 총괄 디자인을 담당하였고, 이번에도 또한 iOS7의 디자인을 맏았다. 그에게는 어떠한 디자인에 대한 철학이 있다. 인문학과 철학을 접목하여 그 나름대로 해석해서 제품에 생명을 불어넣는 작업을 계속한다.


 나는 이번 WWDC를 보며 느낀 점이 한가지 있다. 


 무엇보다 우리나라 IT의 문제점에 대해 한번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무엇보다, 저러한 획기적인 디자인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있는가, 아니 이번 WWDC처럼 하드웨어에서부터 소프트웨어에 걸쳐서까지 기술과 디자인을 사회적인 욕구에 맞춰서 내놓을 기업이 있는가. 물론 그렇다고 우리나라 기업들에 대해 적대심이 있거나 그런 것은 절대 아니다. 또한, 몇몇 스타트업이나 대기업들은 어떤 면에서는 매우 잘 하고 있다. 하지만 소프트웨어, 우리나라에는 정말 많은 SW인재들이 있지만 그들에게 융합을 권하지 않고 부품처럼 맞춰서 돌아가게 하는, 우리나라 IT구조에 있다.


 단지 개발자를 많이 확보하고 디자이너를 많이 뽑아놓으면 될 것이라는 생각. 이건 절대적으로 오산이다. 애플이 왜 매번 Designed in California, Apple 을 강조하는지, 그 의미를 정확히 알아야 한다. 우리나라 SW 산업의 경우, 너무나도 정확하게 개발과 디자인을 나눠놨다. 물론 성격상 그런 것이 있을 수 있겠지만, 개발자건 디자이너건 서로의 영역에 침범하는 것을 정말로 싫어한다.


 하지만 트랜드는, 기술과 디자인, 인문학이 접목된 어떠한 융합의 제품을 원하고, 그것이 사람의 공감을 끌 수 있어야 하고 라이트 유저부터 하드유저까지 다양한 유저층을 폭넓게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 기업이 성공하는 지금 시대, 이러한 세상에서 진정한 의미의 융합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자신이 좋아하는 일과 접목시킬 수 있는 능력이 아닐까, 나의 경우는 포토샵을 가지고 노는 것을 좋아하고, 홈페이지를 만드는 것, 오픈소스 개발에 “참여”는 안해도 이들을 가지고 “짬뽕”시키는 것을 좋아하고, 기술 트랜드를 읽거나 html5을 가지고 노는 것을 좋아하고, 미드도 좋아하고 걷기도 좋아하고 하우스 음악도 좋고 메탈 음악도 좋고 피아노도 좋고.. 나는 이렇게 내가 좋아하는 모든 분야를 어울릴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구태어 프로그래머라 말하고 싶지는 않고, 그냥 나는 나 자신이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상에서 “메튜장”으로 통하는, 예술적 분야와 기술, 그리고 인간사회를 접목하는 그런 사람 말이다.


 결국 기업은 개개인의 자유를 존중해 줘야 한다. 하나의 기술만 맹목적으로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아이디어를 융합하고 사람을 사람으로 봐야지 그 직업군의 사람으로 보면 안된다. 애플이나 구글은 물론 직업군이 나눠져 있지만 기업 내부에서는 여러 활동등을 통해 자신이 가진 직업군보다는 그들이 할 수 있는 역량 그 자체로 보는 경향이 강한 것 같다. 우리나라는 아무래도 이러한 부분이 부족하지 않나 싶다.


 그런 기업을 만들 수는 없을까,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나 자신의 철학부터 먼저 정리해 두어야 한다. 그리고 또한, 이번 WWDC를 통해서 느낀 디자인 철학과 인문학에 관해 다방면으로 지식을 습득해야겠다. 그렇게 나 자신이 먼저 멋진 작품을 만들고 나서, 이러한 프로토타입을 발전시킬 수 있는 사람을 찾는다. 그것이 나만의 철학이 될 수 있도록.. 그런 깊은 의미를 준 WWDC가 아니었나 싶다.


결론은 나만의 시간을 많이 가지고 다방면의 책을 많이 읽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