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머리가 복잡하다. 정말 육아휴직동안 뭔가를 할 수가 없었다. 그럴 시간이 주어지지도, 집중할 수 있지도 못했다. 수면이 점차 불규칙해지자 스스로 너무 힘들었고, 난 머릿속에 정리되지 않은 그것을 소화시키지 못했고, 머릿속은 점차 꼬여만 갔다.
그래도 다행이 끌로이가 오고 나서 조금씩 안정을 되찾았다. 그리고 지금, 고요한 새벽시간을 이용해서 다시금 나는 내 머릿속을 정돈해 본다.
일단 다른것보다, 무슨 일을 하던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은 확실히 알 것 같다. 그나마 이제야 내가 무엇을 해야할 지를 알 것 같다. 대충 정리해보면
- 공부: 머신러닝, 딥러닝, 빅데이터, finance
- 외국어: 프랑스어, 영어
- 전자음악
- 프로그래밍: 웹 개발
- 유라임
- 다이어트 및 운동
정도인데, 이게 생각보다 단시간에 절대로 안된다는 것을 깨닳았다. 결국엔 공부랑, 작업이랑 이런것들은 꾸준히 갈 수 밖에 없는데 내가 아무리 진도가 안나간다 하더라도 사실 조금이라도 했다는 것 자체에 만족을 해야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스스로, 조금씩 삶속을 채우고 나면 그게 일상이 되고, 그게 쌓여야지만 뭔가를 이룰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엔 꾸준함 밖에 없다. 그리고 적어도, 내가 원하는 모든 것들을 아주 조금이라도, 단 5분이라도 매일같이 할 수 있는 능력. 그것이 되려면, 일단 잠을 잘 자는게 가장 중요하고, 새벽시간을 확보해 두는 것도 중요하더라. 거기서부터 시작이다. 그리고 단 5분에서 30분 정도만, 조금씩 해나가는 것. 그리고 지금 내가 무엇을 하는지, 중간검토를 꾸준히 하는 것. 무엇보다 삶 자체가 길기 때문에, 길다는 생각과 더불어 꾸준히 뭔가를 치우치지 않고 해나갈 수 있다는 계속 상기해야 한다.
그래서 이 글을 쓴다. 난 잘 하고 있긴 하지만, 아직도 fine-grained 되고 삶과 align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고 생각을 더 끄집어 내야하기 때문이다. 왜냐면 아무리 하고싶은 것이 많아도 내가 지금 무엇을 하는지, 무엇을 집중해야 하는지 모르면 그저 삶이 주어진 대로만 지나갈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적어도, 난 이 블로그를 통해서 내가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살펴봤었고, 지금은 꽤 많이 축약이 된 셈이긴 하다. (적어도 미술같은 것은 배제하게 되었다.)
더 정리하고, 더 써야한다. 무엇을 공부하고 있는가? 내가 오늘 배운것이 무엇인가? 계속해서, 끝없이 정리하고 또 정리하자. 그래야만이 부단히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이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