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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한 달에 걸쳐서 이 책을 다본 것 같습니다.
이 책은 공감이라기보다는 하나의 위대한 사람의 일생을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 것 같습니다. 한 사람의 일생이 이렇게까지 완벽하고 위대할 수 있는가? 물론, 어느 정도는 체게바라를 과대평가 한 것도 없지 않아 있긴 했지만 그래도, 자신의 신념에 있어서 항상 이상보다는 사실과 답을 끝없이 추구해 가려는 체 게바라를 보면서 저는 또 한 번의 제 일생의 중요한 시각을 가지게 되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역시나, 어려서부터 생각하던 사람의 “신념” 이라는 것. 믿는 바가 있으면 이를 행하는 것이 진실 된 사람이라는 것. 그것이 틀리진 않았다는 것을 몸소 보여준 체. 그리고 무엇보다 민중을 향한 욕심은 있을지언정, 자신을 향한 욕심은 없었다는 일종의 청렴결백함이 끝없이 돋보이는 것 같습니다.
특히나, 아르헨티나 인인데도 불구하고 쿠바의 혁명을 주도하고 쿠바 산업에 끊임없이 이바지한 그는, 무엇보다 남아메리카의 단결을 위하여. 물론 그가 자본주의를 추구한 것은 아니지만 그는 “미국” 이라는 것을 배척했습니다. 고유한 것들이 미국에 물든다는 것을..
순수한 의미에서의 혁명. 그러나 그 혁명의 과정에서 그는 누구보다도 냉철했습니다. 그리고 확신이 있었기에 그 불리한 전투 상황에서도 그가 승리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장군이었지만, 부하들과 정을 나누며 신념을 심어주고. 특히, 몇몇 체가 낮에는 전쟁을, 밤에는 부하 몇 명을 데리고 자신의 지식을 교육시켜 주는 부분은 체의 순수한 의미를 잘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우리 모두 리얼리스트가 되자. 그러나 가슴속에 불가능한 꿈을 간직하자.” 아주 유명한 체게바라의 명언이라고 하지요. 이 말을 잘 살펴보면 제가 이 블로그에서 자주 말하는 “이상과 현실의 중간을 추구하다” 라는 말과 거의 흡사하여 더욱 더 체에게 호감이 간 것 같습니다. 불가능한 꿈은 이상이고, 리얼리스트는 현실을 의미하는 것이 아닐까요?
모두가 현실주의자는 되어야 합니다. 이상만 가지고 산다면 이 세상은 사람답게 사는 것을 용납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에게 “이상” 즉, 체가 강조하던 불가능한 꿈이 없다면 그건 더더욱이나 우리가 살아가는 주 측이 되는 깊은 뜻이 없다는, 그저 생각 없이 주어진 삶 속에서 안주하는 것이 되어버리고 말 것입니다.
저는 이 의미를 항상 생각하곤 하였습니다. 저 자신도 이상적인 면이 상당히 많아서 이를 현실과 배합하고자 하니 많은 부분에서 엇갈리는 부분이 있습니다. 특히, 이상이 많아지게 되면 결국 개개인의 목표가 단일화 되지 않고 하고자 하는 게 많아져서 이는 결국 웬만한 의지를 가지지 않은 사람에게는 쉽게 포기로 다가오게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결국 체의 의견에 배합하는 저의 부분은, 이상은 있되 자신이 만능인이라는 생각은 하지 말자. 또한 체는 게릴라 이전에 의사로서, 그리고 여행을 많이 다니면서 실질적으로 자신의 이상을 확립하고자 하는 일련의 정보수집과 기반을 갖췄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서 자신의 이상이 어느 정도 타인의 공감을 살 수 있는 시점에서 현실과 부합하여 진행을 하는 것이 마땅한 것이 아닌가 하는 면이 체의 입장과 공감하는 저의 생각입니다.
또한 이상이 없으면 결국 개개인은 목적의식이 결여되어 쉽게 낙오할 수 있습니다. 아니면, 자기가 하기 싫은 일을 현실에 맞추려다 보니 억지로 하게 되는 경우가 많이 생길 수 있지요. 그것이 어찌 사람이 사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그리고 실질적으로 리얼리스트라 함은 자신을 철저히 분석하는 것을 말할 것입니다. 즉, 이상을 컨트롤 한다고 볼 수 있겠지요. 많은 젊은 사람들이 자신의 열정을 실현시키기 위해 무모한 도전을 하곤 합니다. 하지만, 이상이라는 것이 자신을 점령하게 되면 머릿속은 그 이상이 실현되었을 때 즉, 성공했을 때의 생각이 머릿속에 가득 차버려 결국 현실성을 잃게 됩니다. 결과적으론 우리는 실패보다는 좌절감을 느끼게 되어서 결국 제자리로 돌아오게 되고, 자신감이 결여된 우리는 결국 도전적인 것을 못하게 되는 것이지요.
어떻게 보면 고등학교를 마치고 바로 사회에 가는 것보다는, 대학을 마치고 사회에 나가는 것이 중요한 것은, 결국 위에서 말한 “준비과정” , 이상을 실행시키기 위한 준비과정 같습니다. 노멀한 단계를 밟고 지나간다는 것, 처음에 전 이러한 과정이 똑같은 사람을 양성하기 위한 과정이라 생각했는데, 큰일을 위해 준비하는 일련의 과정인 셈인 것이죠.
물론, 체게바라가 100% 잘했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은행 총장이나 장관직 등은 책내용대로라면 어쩌다가 하게 된 것 같기도 하고.. 외교관? 이라기 보단 해외를 순방하며 쿠바에 맞는 것을 찾기 위해, 그리고 문물을 넓히기 위해 떠난 것 같습니다.
이러한 느낌을 가지며.. 저는 다시금 현실과 르네상스 이상의 밸런스를 되새겨 봅니다. 정확한 답이 나올 수는 없겠지만, 제가 만족할 수 있는 결과를 도출할 때까지.. 그리고 저의 이상을 단지 이상 속에 그치지 않고 끌어낼 수 있는 능력과 힘을 갖추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