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소통 왕따

요즘 한창 뜬다뜬다 하는 트위터니 페이스북이니 미투데이니.. 블로그를 하는 입장에서 사실 온라인 안에서의 그러한 커뮤니티 활동이 중요하다고는 생각되긴 하고, 이를 통해 나도 듣고 얻는 정보도 많고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방향이 많다고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요 근래 드는 생각은 온라인 소통, 그것은 단순히 대세가 아닌가 싶다. 트위터? 재밌긴 하고 정보도 실시간으로 얻는다. 하지만 이를 그냥 바라보면 서로 얼굴도 안본 사람들이 조금 마음이 맞으면 일종의 소통을 한다. 하지만 오프라인에서 만날 확률은? 음 글쎄다, 아무래도 적지 않을까 싶다.
지난번에 CCK라는 세미나를 간 적이 있다. 나는 거기서 발표를 하는 것만 듣고는 바로 나와버렸다. 사람들은 약 200여명이 참석한 듯 한데 왜? 사실 나는 거기서 낄 공간이 없었다. 다들 아이폰을 들고 트위팅을 하는 사람들이 이제 오프라인에서 만난 것이다. 그리고 서로 닉네임을 주고 받으면서 대화를 한다.(물론 전부다 그랬다는 말은 아니다.) 참 그런 것을 보는 느낌은 다른게 아니라 그저 온라인을 잠시 오프라인으로 옮겨둔 느낌? 나는 그런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사실 거기에 아는 사람도 하나 없고, 휴식 시간이라는데 대화할 사람도 없고, 그야말로 온라인의 왕따가 오프라인에서 왕따일까? 라는 회의감 까지 들 정도였다.
하지만 나는 오프라인의 힘을 믿는다. 온라인은 그저 오프라인을 좀 더 편리하게 연결해 주는 수단일 뿐이다. 결국 본질은 아마 오프라인에 있지 않을까?
그래서 실상이 중요하다는 것 같다. 물론, 정보를 캐치하고 공유하는 것은 훌륭한 정보교류 활동이다.그런데 단순히 댓글놀이를 하면서 즐기는 것. 그것은 사실 아무리 생각해도 흥을 돋구는 일일 뿐(뜻밖의 정보를 캐치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큰 가치가 있다고 생각되지 않는다.
트위터를 하면서, 대단한 사람들을 만나고 대화를 하면서 물론 만족감이야 느낄 수 있겠지만 그것은 어찌 보면 보이지 않는 허구속에서의 삶일 뿐이다. 마치 자기가 대단한 사람인냥 생각하게 되면 그건 큰 오산이 아닐까. 말그대로 이 수단이라는 것을 잘 활용해서 자신을 가치있는 사람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지, 그저 허세에 빠져서 실상 즉 오프라인의 세계는 져버리고 가상현실속에서 살아간다면 나는 그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어쨌든 나는 오프라인을 믿는다. 다만 온라인을 통해 나의 생각에 대하여 좀 더 다양한 사람들에게 생각을 듣고 우물 안의 개구리를 탈피하는 것이 소통의 올바른 길이 아닐까.
아 참 오랜만에 말해보는 쓸때없는 잡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