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트위터를 선호하지 않는다.

트위터라, 그래 우리 한국 사회에 아주 짧은 시간에 파고 들어서 단시간 안에 국내에서 아마 미투데이보다 유명한 서비스가 아닌가. 이미 대 부분의 CEO들이 사용하고 있으며 자신을 PR하기 위해 사용한다. 이어 기업들도 앞다투어 트위터를 사용한다. 이어서 수 많은 국내의 개인들이 사용한다. 자신들을 PR하기 위해서. 그리고 그들은 팔로우와 팔로잉으로 서로간의 관계를 얽혀 나간다.  

관계란 것은 분명 중요하다. 나 역시도 트위터를 통해 초반에는 새로운 면을 보았다. 내가 알지 못하는 사람들의 관계를 만들어 나가면서 미처 알지 못했던 부분을 인지할 때의 희열이라든가, 아니면 유명인들의 새로운 면모, 그리고 팔로워 했다 해서 마치 그들이 나를 인지할 것이라는 착각아닌 착각. 마지막으로 트위터를 통해 모이는 새로운 만남.  

그런데 한가지 궁금한게 있다. 내가 팔로워가 얼마전 200명을 넘어서 그런지 최근에 트위터의 홈 화면에 들어가면 수 없이 많은 컨텐츠가 있다. 음… 컨텐츠? 이게 컨텐츠일까? 그리고 너도 나도 무언가 화재가 되는 것들을 RT를 하다 보니 한 페이지에 같은 글이 RT되서 중복 컨텐츠를 형성하고 있다. 트위터 KR같은 서비스들은 이미지나 동영상, 긴글을 화면에 그냥 보여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세로만 3000px를 넘는 이미지가 한 10개만 있어도 스크롤 양이 엄청나게 길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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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팔로워가 200명? 아니, 트윗을 많이 하는, 보다 더 정확히 말해서 “팔로워가 많고 그들 모두를 관리하면서 자신에게 댓글형식으로 RT를 하는 사람들에게 모조리 RT를 하며 RTRTRTRT가 연발인 블로거” 나 “뉴스 트위터” 등을 팔로잉 한 사람의 경우 뭐 초당으로 컨텐츠가 업데이트 된다. 트위터 KR의 경우 상단에 “(새 트윗 수)트위터”라고 표기가 된다. 하루는 트위터를 켜 놨는데, 무슨 이유 때문인지 몰라도 새 트윗의 수가 1시간 만에 2천 트윗을 넘었다. 아니, 이걸 언제 다 읽고 분류를 한데.. 

이러한 이유 때문일까, 갑자기 트위터에 정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아주 간간히 나와 비슷한 관심사를 공유하는 사람과 DM을 주고 받는 일이 있었는데 그런 것은 환영이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트위터는 스팸의 천국, 그리고 무가치한 정보의 천국이 되어 버렸다. 유명인들을 팔로하다가 언제부터인가 어느 개개인에 관심이 있다면 그 사람을 팔로워 하면서, 거미줄 처럼 뻗어 있는 트위터 안의 사람들을 팔로잉 하게 되며 관계를 넓혀 나간다. 그러다 보면 뭔가 맛팔로잉(서로 팔로잉을 하는 것을 말한다.)을 하지 않으면 왠지 미안할 것 같고, 그렇게 팔로잉 하면? 상대방의 트윗 활동을 하루 종일 모니터링 하지 않는 이상 그 사람이 RT라 해서 단 글은 알아보기 힘들다. 

RT에 대해서, 요즘에는 RT의 기능이 정말 단순히 댓글 기능으로 전락한 듯 하다. RT라는게 좋은 의미로 상대방의 트윗을 내가 다시 RT라는 것을 붙혀서 나를 팔로잉 한 사람들에게 보여주자는 취지에서 시작한 RT이다. 그런데, 요즘은 그냥 댓글이다. RT를 알아보기 위해 필요 요소가 무엇인가? 당연 원글과 짧막한 의견이 아닌가. 그런데 요즘에는 트위터가 140자라 그런지 몰라도 원글이 대부분 삭제되고 단순히 RT가 댓글 형식으로 되는 경우가 많다. 사실 난 초기 트위터의 화면에서 ReTweet라는 메뉴를 본 적이 없는데 어느 순간부터 생겼다. 허나, 트위터에서 리트윗 하는 것은 원글 그대로 의견글은 없고 말 그대로 “추천글”이 되는 것이다. 트위터 공식 홈페이지에서 ReTweet한 글은 앞에 RT: 라고 붙는 것이 아니고 [추천글] 표시가 된다.(트위터KR에서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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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공식 홈페이지에서 RT한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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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요즘 보면 그냥 트위터는 실시간 메신저라 해야 하나, 공개 메신저라 해야 하나? 최소한 국내에서는 트위터를 정말 잘 활용하는 사람은 소수의 인맥활용을 잘 하거나 인맥을 잘 창출한 사람을 제외하고는 오프라인 혹은 온라인에서 이미 유명해 진 사람이다. 아 물론 트위터를 통해 실패할 수도 있지만, 이미 관심을 확보한 사람이 트위터를 개설했다는 소식은 순식간에 트위터에서 퍼지고, 순식간에 팔로워의 수가 늘어난다. 그들은 쉬운 노력으로 청중을 위한 기자회견(?) 공간을 마련한 것이다.

그런데 이들 대부분은 맛팔로를 별로 안한다. 크게 관심도 없거니와, 굳이 맛팔로를 통해 이름도 없는 사람의 정보를 캐치하고자 하는 노력따윈 크게 필요하지 않는다. 왜? 그들은 이미 오프라인에서의 인맥이 있기 때문이다.

미국 같은 큰 땅떵어리에서는 일을 하면서 얼굴 한 번 보기 힘든 경우가 많다. 그런 곳에서는 먼 곳의 친구의 소식이 궁금하고 친구의 트위터나 페이스북등의 활동이 정말 반가울 수도 있다. 뭐 비단 이런 이유가 아니고 유선보다 무선이 더 발전한 이유라든가, 모바일/스마트폰 환경이 많이 발전한 이유라든가. 그런 이유에서 트위터는 성공할 수 있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경우는 다르다 생각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오프라인 인맥을 선호하는 편이다. 왜 TV나 드라마 같은데서 많이 나오지 않는가, 인터넷 중독자나 “오타쿠” 같은 사람들은 어두운 방에서 모니터 화면만 바라보면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가치없건 있건 글을 달고 댓글을 달면서 사회와의 문을 단절한다. 나는 오프라인 세상에서는 한 마디 없다가 키보드에 손만 대면 말이 많아진다던가, 아니면 온라인에서는 자신이 인지도가 높은 사람이라던가. 아니 뭐 키보드워리어가 된다더라도 말이다. 눈을 감고 내가 세계를 지배하는 왕이 되었고 수억원의 돈을 가지고 있는 사람처럼 “상상”을 하는 것과 이게 별반 다를까? 물론, 눈으로 보이는 것이 상상하는 것에 비해 와닿는 정도가 다르겠지만.

나로 빗대서 표현하자면 정말 중학교때부터 음악과 이어폰을 접하자마자 나만의 무대에 빠져들었다. 음악만 들으면 아직까지도 생각하는 것이 “이 노래를 부르며.연주하며 그 무대에는 내가 있다면 얼마나 즐거울까?” 라는 생각과 함께 뭐 한편의 뮤직비디오/라이브공연을 상상한다. 하루도 빠짐없이 나는 이런 상상을 하는데, 이렇게 해서 내가 뭐 가수가 되는가, 드라마의 주인공이 되는가? 또한 중학교 때에는 지금의 Xpress Engine이 있는 제로보드가 예전엔 nzeo(엔지오)라는 사이트였다. 그곳에서 포인트 랭킹 2위에 오를 정도로 댓글/글을 많이 썼고 팀재쯔 라는 작다면 작은 커뮤니티 사이트가 있었는데, 그곳에서 살다시피 했다. 아니, 살았다. 말 그대로 살았는데 이를 너무 걱정한 부모님을 생각해서 인터넷 환경설정에서 그 사이트들을 차단하고 암호를 걸어 부모님께 입력해 달라고 한 기억이 난다.(웃음)

이러한 행동이 착각이 되어서는 안된다. 현실과 가상 세계는 너무나도 다르다. 가상현실에서의 중독이 가져오는 무서움은 사람을 정말 바닥끝까지 타락시킨다. 게임, 인터넷, 영화, 음악, 책 등등. 우리 사회에서 컨텐츠는 우리에게 장점을 안겨줌과 동시에 중독되면 무서운 단점을 안겨준다. 트위터도 내가 만날 수 없는 수 많은 사람들이라는 장점과 동시에 마치 인터넷 중독과도 같은 단점을 안겨줄 수 있다.

얼마 전 트위터를 시작한 우리 아버지는 경영을 하셔서 그런지 몰라도 유명 CEO와 대기업의 트위터만 팔로워 하셨다. 쓸때없는 뉴스나 타인을 팔로워 하는 것은 솔직히 모르시는데, 모 회사의 CEO가 트위터를 한다더라 그러면 아이디를 알아내셔서는 내게 팔로워 해달라고 요청하신다. 그런 트위터가 많아 봤자 100개는 안되고, 그들은 트위터를 도배의 수단으로 사용하지는 않는다. 청중을 위한 팬 서비스(?)를 주로 한다. 어쨌든간에, 아버지는 트위터를 하시면서 하루 종일 아이폰만 들여다 보시는 일은 없고, 저녁 퇴근 이후 잠깐의 짬을 내서 잠시 글을 보고 필요한 링크만 들어가 보고는 다시 아이폰 어플 중 뉴스로 돌아가신다.(아버지는 뉴스,신문,책 등의 애독자 이시다.)

결국 우리는 트위터에서도 필요한 정보를 캐치하고 무엇보다 “흐름”을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그리고 부가적으로는 나와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을 찾을 수 있도록 하면 더 없이나 좋다. 굳이 어떠한 모임에 나가지 않아도 트위터라는 장에서 자신의 관심사는 이러이러 하다 라고 PR을 열심히 해놓은 사람들이 있고, 어떤 주제로 그들에게 접근을 하면 그들과 의견을 공유할 수 있다.

한가지 더, 나 같은 경우는 구글 버즈(buzz.google.com) 를 더 애용하는데 이유는 일단 지메일을 자주 사용하고 있고 버즈는 아무리 오래된 글이라도 뭍히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언제든 댓글이 달린 시점에서는 타임라인에서 상단에 위치하게 된다. 다양한 사람들이 혹시나 모를 뭍혀버린 가치있는 글을 찾았다 치면 이에 대해 댓글을 달면 그 뭍힌 글을 쓴 사람의 타임라인에서는 그 글이 상단으로 위치하는 것이다. 트위터 같은 140자 제한이 없는 것도 마음에 들고 댓글과 원글이 확실히 분리가 되므로 일종의 위키 게시판+댓글 같은 느낌도 든다.

뭐 내가 주제에 알맞게 글을 썼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내가 얘기하고 싶은 것은 첫째는 나는 안그래도 공부할 것 많은데 트위터에서 가치있는 글을 찾느라고 시간을 소비하고 싶지는 않다는 것, 물론 쓸때 없이 마구마구 팔로잉을 한 내 과실이 주된 원인이지만 말이다.

무궁무진한 컨텐츠 시장에서 가치를 찾는 것은 본인의 역할이다. 이를 잘 인지하고 매사 활용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쓸때없이 시간 버리고 뒤늦어 후회하기 보다는 지금 당장 자신을 둘러보고, 가치 없는 일을 당장 잘라내 버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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