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 대한 깊은 단상

 어떠한 루트인지는 몰라도, 대부분의 내 블로그의 트래픽은 고정 방문자보다는 비정적인 방문자가 많을 것 같다. 생각보다 이곳에서 700여개의 글을 쓰면서 크게는 두 부류의 글로 나뉘는데 하나는 삶에 대한 나의 단상과 다른 하나는 타인을 위한 도움의 글이다.

 참으로 나는 묵묵히 꾸준히 블로그를 하는 것 같다. 이곳에서 타이핑하는 나의 글은 어떠한 나의 욕구에 대한 표현이며, 나의 생각에 대한 표출이며, 어쩌면 나의 미래에 대한 공개된 평가를 바라는 것일 수도 있겠다. 살펴보는 사람이 없을 지라도 나 스스로라도 어제의 나, 작년의 나, 그리고 수년전의 나를 바라보기에는 충분한 공간이니까, 그래서 블로깅을 하는 것을 후회하지는 않는다.

 최근에는 SNS등의 등장으로 단편적인 생각을 기록하는 일이 많아졌다만, 사실 단편적인 생각은 정말 완성되지 못한 일순간의 욕구를 절제하지 못해 생긴 결과일 수도 있다. 가끔 나나 타인의 취중 SNS를 보면 그런 생각이 많이 든다. 하지만 블로그는 그렇지 못한다. 하나의 글을 쓰기까지 넘어야 할 생각의 정리라는 것이 존재한다.

 모든 일은 “의무” 라고 생각할 때, 정말로 하기 싫어진다. 공부든, 일이든. 특히 내겐 블로깅이 작년엔 그랬다. 2009년에는 240여개의 글을 마구 생산해 냈었는데 2010년부터는 80여개로 줄었고, 작년엔 겨우 69개의 글을 썼다. 뭐 물론 글의 수치보다는 글의 퀄리티가 중요하겠지만, 혹은 그만큼 오프라인에서의 나의 활동이 많아졌다는 생각이 들지만 어찌됬건 글을 쓰는 취미가 줄었다는 증거가 된다. 

 블로그란 것이 얼마나 좋은가. 저 수 많은 카테고리중에 어쨌든간에 글을 쓰면 나의 관심사로 쏙쏙 들어가지 않는가. 정리되지 않은 생각도 블로깅을 하면 정리가 된다. 사실 나는 일기를 거의 꾸준히 쓰곤 하는데, 대부분의 일기는 진짜 말 그대로의 일기가 아니다. 그때의 생각을 정리하고자 하는 나의 사색 노트와도 같다. 마찬가지로 블로그는, 본연의 블로그의 임무는 사실 어떠한 네티즌을 위한 정보생산의 도구일 수도 있겠다만, 나한테는 그렇지 않다. 물론 자주 IT와 관련된 정보를 쓰고자 노력은 하지만 태반은 사회에 대한 나의 생각 혹은 나의 미래에 대한 고민이다.

 서론이 길었지만, 결국 이 글은 내 미래에 대한 단상의 글이다. 그러고 보니 나는 2011년에 “미래에 대한 불확실이란 글을 쓴 적이 있다. 이 글을 쓰면서 나는 내가 살아온 과정을 고찰하고 앞으로의 삶에 대해 생각해 봤다. 결론적으로는 실패한 단상이다. 하기사 제목부터가 ‘불확실’ 이라는 단어가 못을 박고 쓴 글이니 더 이상 할 말도 없다. 하지만 이 글을 보며, 또한 나의 생각과 고찰이란 카테고리를 보며, 2008년 이곳에서 블로그를 시작하며 얼마나 많은 단상을 했었는지에 대해 사뭇 되돌아 보곤 한다. 그리고 지금, 미래는 정말로 많이 정해졌다.


 나는 계속해서 내가 바라는 것을 생각해 보곤 했다. 정말 말도 안되는 것부터 해서 당장 내일에도 얻을 수 있는 것까지. 그렇게 바라는 것을 머릿속에 넣고 지내다 보니 너무나도 놓치는 것이 많았다. 그래서 계속해서 블로그에 내가 하고싶은 것을 적곤 했다. 여기서 가장 많이 포스팅 했던 것은 아무래도 “좋은 습관”이었던 것 같다. 나는 완벽한 나의 모습을 추구했다. 내가 계획한 것은 모조리 지키고 싶었다. 그런데도 그렇게 되지 못한 나를 계속해서 자책했고, 이에 대한 방법을 계속해서 만들어 나갔다.


 학생으로 돌아오고 나서 나는 보다 더 명확한 나의 미래를 정할 수 있었다. 미국 대학원을 통한 유학, 그리고 실리콘 벨리에 취직. 생각보다 단순하다. 결론적으론 소집해제 이후 사업을 하고 싶다는 나의 꿈을 져버린 결과라 할 수도 있다. 약간 뭐랄까, 스타트업을 통한 “일확천금”이 내 머릿속에 매우 강하게 자리잡아 있었다. 아니, 내가 그동안 생각했던 아이디어를 서비스할 수 있다면 못할께 없을 것 같았다. 


 하지만 내가 사업이라는 꿈을 져버린 이유는 우선 2008년에 실패했던 사업이 가장 먼저 떠올랐고 두번째로는 왠지모르게 공부하는 것이 더 편하다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5년간 실무에서 내가 배운 것들, 그것을 또다시 창업이나 졸업 후 취직을 통해 해야한다고 생각하니, 다시금 다람쥐 챗바퀴로 들어가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어떻게 벗어난 9시 출근 6시 퇴근인데, 그토록이나 염원하던 학생인데 왜 구태어 다시 사업을 하거나 취업을 해서 회사로 돌아가야 한단 말인가.


 사실 그 가운데에서는 “돈”이 한몫했다. 나도 사람인지라 내가 쓰고싶은 만큼 돈이 없으면 사실 삶이 매우 답답한 것은 사실이다. 씀씀이가 직장 생활에서 굳혀지다 보니 무수입의 학생 생활이 매우 답답했다. 하지만 이렇게 적은 지출(물론 아직도 학생치고는 많지만)을 일삼다 보니 그간 내가 해왔던 행동들에 대해 잘못이 느껴졌다. 그토록이나 일삼던 허세들.. 나는 마치 내가 성공한 사람인 마냥, 조금 더 오버하자면 억대 연봉을 받는 사람인 마냥 지출을 해왔던 것이다.


 그래서 돈을 바라보는 것을 계속해서 억누르려고 했다. 이를 위해선 결국 만남을 자제하거나 나의 태도를 바꿀 수 밖에 없었다. 2013년 들어 보다 더 폭넓은 인맥을 쌓고자 하는 것도 이러한 일환 중 하나이다. 기존에 나를 바라봤던 사람들이 아닌 새로운 관계의 형성에서 나는 새로운 나를 어필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렇게 새로운 관계를 쌓으며 나는 나의 과거를 하나씩 지워간다. 2006년, 화려한 핑크색 염색에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던 나의 모습은 지금은 온데간데 없이 오로지 사진과 추억거리로 남아있을 뿐이다.


 변화라고 생각한다. 얼마전 오랜만에 만난 과 선배 형들과 후배와의 만남에서 나는 묘한 어색함을 느꼈다. 전혀 어색하지 않을 사람들인데도 끝까지 나는 긴장이 풀리지 않았다. 왜일까, 벗어난 그 자리에서 그들이 내가 없던 시간동안 쌓아왔던 추억을 나는 가지지 못했다. 그래서 공감대가 없다. 그래서 더더욱이나 나는 외톨이가 된 기분이 든다.


 하지만 그만큼 나는 다양한 관계를 형성하려고 노력했었다. 실제로도 다양한 인맥을 형성할 수 있었고, 20살 초반 맨날 만나던 친구들을 뒤로 하고 지금은 매 시기 다른 만남을 가진다. 한예로 최근 시작한 부전공 과목에서 나는 처음으로 11학번의 한 동생을 알게 되었고, 몇 번의 식사자리를 통해 또 다른 생각과 습관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건 사실 내게 지금에 있어서는 충격으로 작용했다.


 잠깐 그 동생을 만나고 나서 나의 태도의 변화를 살펴본다. 사실 최근 내게 가장 큰 고민은 반복적으로 행하려던 것들을 못해서 쌓여 있던 업무라던가, 그 만큼 쌓였던 나에 대한 자책이 매우 컸다. 나는 이걸 해결하고 싶어서 다시금 내 할일관리 패턴을 GTD에서 프랭클린으로 가고자 하는 생각도 했었고, 성공하는 사람들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가 싶어서 이에 대한 성공학 책을 다시 꺼내보곤 했다. 하지만 이런 노력들은 그 동생의 업무에 대한 태도는 정말 비꼬기라도 하는 듯 와르르 무너뜨렸다.


 뭐 좋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한가지 차이점은 꾸준함보다는 ‘미리미리’ 라는 것이 더 크다. 본래 학생으로써 중요한 태도가 아닌가 싶은데, 한 예로 1주일 남은 과제를 1주일 전에 한다. 나는 여지껏 이것때문에 조급함에 시달렸는데, 그 동생은 1주일 전에 밤을 새서라도 끝내놓는다. 이런 아주 기본적인 차이가 조급함을 생산하느냐 마느냐의 문제로 이어진 것이다. 실제로 나도 물론 1주일 전까지는 아니더라도 이틀 전에 과제를 끝내고 나서 보니 마음이 그렇게 편할수가 없다.


 또하나는 “밤샘”에 대한 태도이다. 나는 아무리 일이 많아도 하루에 6시간은 자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동생에게 잠의 우선순위는 다른 학과 생활(e.g 과제) 에 있어서는 적은 우선순위를 가졌다. 밤을 새서 업무를 미루느냐, 아니면 잠을 미루고 업무를 끝내느냐의 차이. 생각해보면 너무 당연한 것 같은데, 나는 여태껏 잠을 미루지 못했다.


 원하는게 많을 수록, 그리고 해야 할 길이 명확할 수록 생활은 점점 토플공부를 했을 때 그때처럼 변해가는 것 같다. 중간고사의 비중이 정말 토플만큼 커지고, 과제와 출석 등의 비중 또한 그렇게 커지니 삶의 패턴이 망가지는 것은 뒷전이다. 몇 년간 고시를 공부하는 고시생처럼 한자리에 앉아서 공부를 하면 좋겠지만 늦었다는 인식도 그렇고 내가 설계한 삶의 방향은 이미 한가지만 계속 붙들고 있어서 되는 것도 아니다. 2개월 마다 있는 시험에 거의 주마다 있는 숙제, 거기에 만들어야 할 작품들부터 개인적으로 연구해야 할 부분, 영어공부 까지. 정말 이상황에서 잠이 더 이상 중요할까 싶다.


 그래서인지 더더욱 술을 기피하게 된다. 물론 가족들이나 친구들과 함께하는 술자리는 좋다. 하지만 외부적 만남을 통해 즉흥적인 술자리는, 이제는 피하게 된다. 특히 최근 월,수,금 을 헬스장을 나가 PT를 받다 보니 술약속을 잡을 수가 없다. 작년에는 항상 화요일이 엄청 힘든 시간표의 연속이어서 수업이 끝나고 술자리를 즉흥적으로 만들곤 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 올초부터는 2~3주 전에 미리 약속을 만들어 놓곤 하는 편이어서 어떻게 보면 대비도 되고, 스케줄도 조절할 수 있다. 그리고 지금은, 거의 1달에 2번 이상 술자리를 잡지 않는다. 이번달만 봐도 지난주 금요일 이외에는 술자리를 갖지 않았다. 물론 술 자체에도 손이 가지 않은 것은 물론이다.


새롭게 꾸민 나의 책상.



 이런 태도의 변화는 정말 긍정적으로 봐야 한다. 그 만큼 혼자서 책상에 앉아있는 시간이 늘어났고, P.T를 해서 그런지 헬스는 꾸준히 가게 되었다. 아직 습관화 되진 못했지만 아침 일찍 운동하려는 태도도 보이고 있고, 본래 1주일에 두번 가던 회사도 한번으로 줄이고 하루 정도는 밀린 업무를 집에서 처리하려고 하고 있다. 


 참 어찌보면 이 글을 처음 쓸때만 해도 내가 과면 제대로 살고 있는 것일까? 라는 의구심에서 시작했는데, 1분기가 지난 지금 시점에서 나, 정말 많이 좋아지긴 했다. 삶 자체가 기존과는 다르게 변화한 것 같은데, 이런 배경에는 물론 확실한 목표 설정이 한몫 한 것 같다. 유학이라는 것, 사실 한국 대학원을 가기도 쉬운 게 아닌데 미국 대학원을 간다는 것은 더군다나 얼마나 힘들겠는가. 그리고 그 시점, 29살이 되면 나도 가정을 꾸려야 할 때일것이고, 그렇다면 수익이 없이는 책임을 질 수도 없을 것이기 때문에 보다 더 안정적인 대학원 생활을 보내야 한다. 


 그래서 지금이 그렇게 중요하지 않을 수 없다. 앞으로 2년 뒤, 내가 평가받을 그것을 만들기 위해, 결국 내가 가지고 있는 지식과 연구 결과, 그리고 학부생때 공부한 것의 흔적들, 그리고 작품들과 사회 활동들이 뒷바침 되야 하는데, 7년간 논 것도 아니지만 학업은 정말 열중하지 못했다는 것이 너무나도 아쉽고, 그게 내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지금의 우선순위는 학업이 되어 버렸으니 말이다.


 그리고 내가 관심있어 했던 것들, 모바일 개발이니 html5니 하물며 unity 엔진이나 ios개발, 안드로이드 개발에 spring framework, 스칼라 등 수도 없이 건드렸었는데도 연구분야를 찾지 못해서 허우적대고 있었는데 학과 공부를 하며 내가 결국 가장 관심있고 재밌어 하는 부분이 UI와 3D라는 것을 인식하고, 기존에 모바일웹과 html5기술에 대해 습득한 지식을 바탕으로 조합해서 Web-3D UI라는 나만의 거창한(?) 연구 분야를 정한것도 이번 분기의 큰 성과이다. 


 차차 포스팅 하겠지만, 웹은 그토록이나 발전과 발전을 거듭하면서 왜 UI는 CSS/JS/HTML분리 이외에 시각적인 발전은 아날로그적인 면모밖에 없는 것일까(예를들어 메가박스 사이트같은 Grid형태의 UI라던가). 그리고 한참 이슈가 되고 있는 UX는 결국 사람과 기술의 작용에 대한 연구이지만, Web 3D UI라는 것은 기술이다. 사람이 접할 수 있는 웹의 형태를 3D로 만들면 어떨까 라는 나의 생각이다. 이러한 생각을 최근 발전되고 있는 크로스 플랫폼 형태에 맞춰 개발해 나간다면, 분명 무언가 혁신적인 웹에서의 UI의 형태가 될 것이다.


 결국 이 연구분야는 내가 앞으로 나아가고 싶은 부분을 모두 내포하고 있다. 사실 구글이나 Adobe, Microsoft같은 큰 IT회사를 가보는 것이 꿈이긴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약간 막연한 꿈일 뿐, 실질적으로 내가 하고싶은 것은 어떠한 사람과 관계된 시각적인 것이다. 특히나 나는 UI를 만들고 이에 대한 서비스를 꾸미는 것을 좋아라 하는데, 아무래도 이는 어려서부터 홈페이지를 만들어 오면서 느꼈던 희열이 큰 것이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가 싶다. 그런 의미로 봤을 때, 어떠한 S/W회사보다는 웹과 관계된 서비스나 특히 게임 쪽도 관심이 많은데, 실질적인 게임 자체보다는 UI설계를 하고싶은 열망이 있다. 


 무엇보다 나는 수학에 있어서 약간 한매친 부분도 있다. 고등학교 때 원체 공부를 안하던 나였기 때문에이기도 하고 21살 부터 살아오면서 계속 수학에 대한 미련이 너무나도 크게 남아있었다. 고1이던 17살, 그리고 10년이 지난 지금. 이제는 수학을 해도 될 때가 아닐까, 그리고 보다 더 깊히 파고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의미에서 물론 연구개발을 하며 수없이 많이 수학이 쓰이겠지만 3D나 UI와 같은 그래픽스 기술에는 특히나 더 많이 쓰이는 것이 수학이다. 그건 이번 중간고사 공부를 하며, 수치해석 공부를 하며 느낀 부분 중 가장 큰 부분이다.


 거기다 웹은 내가 죽을때까지 개발하고 싶은 부분이고, 그래서 html5가 더더욱이나 소중하다. 그런데 한편으로 보면 이런 기술을 이용해서 서비스를 만들겠다는 생각, 그리고 내가 만들면 분명 성공하겠다는 생각, 솔직히 지금 안해도 된다. 그냥 내가 필요로 해서 만드는 것이면 모를까, 지금 당장 돈을 벌기 위해 앱을 만들고 앱스토어에 올리는 것은 단기적으론 수익을 가져올 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후회를 가져올 것이 뻔하다. 한 예로 지난 2011년 만들었던 다니길 서비스는 얼마전에 앱 삭제를 당했다. 원인은 당연히 내가 관리도 안하고 사람들도 많이 사용하지 않아서 이지만 결국 내 관리능력의 부족이다. 인기리에 유료로 서비스나 앱을 개발했다 하더라도 결국 중요한 것은 사후관리인데, 지금 나, 모든걸 포기하고 이를 운영할 능력이 되는가? 정답은 No이다.


 그런 말이 맞나보다. 공부는 아무때나 못한다는 말. 솔직히 지금 나도 많이 늦었기에 공부를 하면서도 압박을 많이 받고 있는데, 다 늙어서 공부를 하면 그 부담이 얼마나 클까. 그래서 내가 앞으로의 5년은 공부를 위한 기간으로 잡은 것이다. 아니, 7년이 될지도 10년이 될지도 모르겠다. 박사 학위까지 욕심이 갈 정도로 기술연구에 관심이 많아진다면 말이다. 그리고 그때가 오면, 아마 나는 정말 많이 바뀌어 있을 것이다.


 자유를 위해선 책임이 공존하는 법이다. 외국계 기업을 사람들이 바라는 이유는 자유로운 근무 환경이 아마 가장 클 것이다. 내가 5년간 사회생활을 하며 가장 크게 느낀 것은 내 책임이 크고 내 역량이 큰 만큼 큰 자유가 보장된다는 것이다. 무한경쟁의 시대, 결국 세상에는 정적인 것은 없는 법이다. 상황은 끝없이 바뀌고, 이에 맞게 계속해서 대처를 해야한다. 얼마전 포스팅 했던 어느 경제학 박사의 “계획을 세우지 말라” 라는 말이 맞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꾸준함이 있어야 하는 경우도 분명 존재한다. 적어도 5년 단위로는 어느 지역에 정착해 있어야 하는 것이 맞다. 글쎄, 사회적인 풍조로 볼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40대가 되어서는 어딘가에서 정착하고 살아야 할 텐데, 그곳이 미국이 될지 한국이 될지는 몰라도 그쯤이면 내 아이들에게 중요한 시간일 테니깐 말이다. 그리고 나서야 50대에는 내 고향, 한국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30대쯤 되어 미국에 건너가서 20년쯤 살면 아마도 미국 생활에 대한 후회가 없을 것 같으니 말이다. 그리고 나서는 못다한 나의 꿈을 서서히 일으키고 싶다. 마음속으로만 하고 있는 작곡도 하고 싶고, 세계여행은 물론, 춤도 배워보고 싶고 교육자도 되고 싶다. 나의 꿈은 정말이지 한계가 없고 정말 누구보다도 많은 것 같다.


 그래서 나는 지금을 살아간다. 오늘은 과연 미래의 내게 기억될만한 하루일까? 그래서 나는 지금의 생각을 기록한다. 지금의 이 긴 미래에 대한 단상은, 5년후, 10년후 내게는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단상일 지도 모른다. 오늘의 내게 닥친 문제는 물론 시험공부와 내일 있을 과제 한개이지만, 이것에 대한 최선을 다한 대가가 분명 5년 후 내가 바라봤을 때 소중한 기억이 될 것임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북한 문제도 붉어지고 해서 그럴까, 오늘 하루를 정말 후회없이 살았다고 느끼는 데에는 딱 한가지 조건이 있는 것 같다. 바로 “사랑” 이다. 나에 대한 사랑(운동과 절제), 지식에 대한 사랑(공부와 연구), 소중한 사람들에 대한 사랑(가족, 여자친구) 중 하나라도 충족시켰을 때, 나는 그 하루를 헛되게 생각하지 않는다. 


 결국 삶을 살아가는 과정은 후회없는 삶을 만들려고 뛰는 것이 아니겠는가. 아마 당분간은 미래에 대한 단상은 이정도로 충분할 것 같다. 좋아졌고, 더 좋아질 시간만 남았다는 것이 결론. 사랑하며 살자. 사랑하며, 후회없는 삶을 살아가자. 화이팅.

CMU MSSM 21' 재학중. AI기반 습관관리 서비스 유라임 (urhy.me) 대표. 전 금융권 소프트웨어/데이터 엔지니어. 대학원 생활, 실리콘벨리, 유라임 이야기를 주로 씁니다. 데이터과학과 시각화, 대용량 아키텍처, 스타트업에 관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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