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기간을 맞이하며

 어느덧 시간은 흐르고 흘러 벌써 2012년도 3주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아직은 올 한해를 돌이켜 볼 시점이 아닌 것 같지만 그래도 어느정도 나태에서 회복된 나를 다시금 바라보며 키보드를 잡는다.

 그저 주어진 대로, 물론 지속적으로 나를 다시잡기 위해 노력했지만 사람이란 것은 참으로 웃긴 것이, 아니면 나 자신에게 구속된 것인 지는 몰라도 나는 주어진 환경에 정말 순응을 하는 것을 잘 하는 것 같다. 그러면서도 어느 순간에는 그것이 잘못된 것을 느끼고 나서야 비로서 나는 허둥지둥 잘못된 것을 바로잡기 위해 노력한다.

 삶은 끝없는 성찰의 연속이라고 하지만, 그래 그런 것은 좋지만 그래도 내겐 아직도 부족한 점이 많다. 특히 최근에는 사회성에 대한 강한 의구심이 든다. 개발자로 성장해서 그런지, 욕심이 많아서 그런지 몰라도 나는 아직도 조모임에 약하다.  정말 사회성 하면 나라고 생각했는데, 여기서의 사회성은 그저 술자리나 친구간 관계의 원활함 정도인가 보다.

 학교에 복학하고 나서 진행한 프로그래밍 팀 프로젝트 5개 모두 개발을 나 혼자 진행했다. 사실 후배들을 알려주고 이끌어 주는 것도 중요한데 그러다 보니 너무나도 내 시간을 많이 뺏기는게 싫었다. 중요한건 그들에게 적당한 과제를 주고 함께 공유하는 것인데 자꾸 내 눈높이에 맞추려다보니 프로그램은 사실 같은 학년(보통 나보다 3~5살 어린 후배들이다.) 애들이 따라잡기는 역부족인 것이 현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꾸 나는 내 욕심을 부린다. 물론 잘하는 것을 계속해서 노력하는 것은 중요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세상은 절대로 혼자서 존재할 수 없다. 또한 경영자를 꿈꾸는 입장에서 사람간의 화합과 소통은 정말로 중요하다. 내가 혼자 천재라는 사실은 야누스의 얼굴이 존재한다. 나는 절대 천재일 수 없다. 이러한 것은 그 어떠한 수치로도 증명되지 않았다. 하지만 내가 천재라는 사실은 나를 자극하고 독려하며, 한편으론 나를 타락시킨다. 그것은 즉, 오만함을 가지게 만든다는 것이다.

 때문에 나는 “혼자서” 모든 짐을 짊어지려고 하다 보니 많은 함정에 빠지게 된다. 팀프로젝트는 수 많은 나의 일생 사례 중 하나일 뿐이다. 이러한 것들이 나의 사회성에 대한 고민이다. 

 그래서일까, 요즘엔 보다 더 다양한 사람을 만나려고 노력한다. 4년 전, 지금의 여자친구는 고교 동창을 제외하고 내가 만난 거의 최초의 문과생이었다. 그러고 나는 점차 만나는 사람의 수준이 높아져 갔다. 예전에 사업을 할 때에는 고졸도 많았고 전문대, 지방대 사람도 많았다. 병역특례를 하며 나는 조금씩 내가 만나는 사람의 수준을 높혀 왔다. 병역특례 시절 만난 병특 선배들은 내 인맥중 가장 Top일 것이다. 

 사람을 함부로 그저 대학만 가지고 평가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삶의 기준을 만든 것은 조물주가 아니라 그저 사회라는, 소득이라는 기준일 뿐이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개인의 노력이 없는 것은 아니다.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해서는 우선 공부를 잘 해야 한다. 약육강식의 절대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물론 돈이 가장 우선하지만 하기 싫은 공부를 억지로 혹은 노력으로 인해 얻을 수 있는 사회적 계층 혹은 소득도 많이 존재한다.

 그렇기에 그 사람의 소위 말하는 스펙은 중요하다. 허나 스펙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내가 어떤 부류의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을 잘 다룰 수 있느냐는 것이다. 적어도 경영자 마인드라면 이런 안목은 갖춰나가야한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나는 내가 지금 수시로 바꾸려고 하는 대인의 정도를 나쁘게 평가하지 않는다. 

 내 편견일 지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이러한 대인 관계에서의 편중은 프로그래밍을 업으로 생각하면서부터가 아닐까 싶다. 그래서 요새는 점점 문과적인 공부로 관심이 치우친다. 교양, 내겐 교양이 부족하다. 학창 시절 남들은 책을 읽을 때에 나는 컴퓨터를 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나는 남들보다 책을 안읽고 문학적 소양을 넓히지 않은 것을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들과 달리 나는 IT에 대한 지식이 풍부하니깐. 

 하지만 실상은 다르다. 소위 요즘 시대는 융합(convergence)의 시대인데 단편적으로 컴퓨터에 대한 지식만 쌓아서는 어떠한 융합도 나올 수 없다. 그나마 한때 디자이너와 웹기획자의 꿈을 키웠기에 웹에 있어서는 어느정도 융합이 되지만 다른 분야는 전혀 아니다. 다른 방식으로 생각하고 싶어도 그게 잘 안된다.

 또 하나는 영어에 대한 나의 관심의 증폭이다. 최근 미국 방문 등으로 인해 나의 영어에 대한 관심은 폭발적으로 늘었다. 공부를 하고 싶은 자들이 편안하게 공부할 수 있는 그곳, 미국에서 공부하고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가득하지만 이를 위해 내가 거쳐가야 할 길은 아주 멀다. 영어란 학문을 수준급으로 해야한다는 것이다. 

 때문에 예전에 BC(British Council, 영국문화원) 어학원을 다녔을 때에 비해서 지금은 꾸준히 SDA도 다니고 일전에는 강남에서 유명하다는 모 어학원도 다녔다. 그리고 방학때도 TOEFL을 위한 모 어학원을 매일같이 6시간 이상을 계획해 놓고 있다. 이렇게 영어학원을 다니며, 내가 가장 크게 느끼는 부분은 나는 IT와 경영학 적인 측면에서 영어를 얻길 바라지만 다른 부류의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사유로 영어를 습득하고자 노력한다는 것이다. 일전에 나는 새로운 사람들과의 관계 형성에서 주요한 수단으로 “술”을 선택했지만 이제는 “영어”라는 관심사가 형성되어 노력하는 사람끼리 모인다는 것이다.

 그래서 관심사의 일치가 중요한 것 같다. 때문에 나는 처음 만나는 사람이더라도 나 자신에 대한 정보를 술술 풀어놓는다. 4시기상, 명상, 홈헬스, 역도, 피아노, 병역특례, 사업 등. 유별나다는 사람도 있지만 대체로 사람들은 어떤 부분에서 나를 상당히 특이한 부류의 사람으로 인식하고 흥미를 쉽게 유발한다. 물론 최초에 나는 이러한 부분을 유도한 것은 아니지만, 생각보다 사람들과 쉽게 친해질 수 있어서 나는 이렇게 나 자신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추는 것을 좋아라 한다.

 한편으로는 과거의 강한 인상에서 벗어나 부드러운 인상을 갖기위해 노력했다. 다이어트는 그 중 하나이고, 많은 부분에서 끌로이의 도움이 있었고 덕분에 해골티셔츠에 9번 탈색한 모히칸 머리라는 이미지는 완전히 벗겨졌다. 아마도 나는 25살부터는 다른 인생을 살아간다는 느낌이 들 정도이다.

 여튼 이렇게 뭔가 알 수 없게 글이 자기자랑(?)식으로 되어버린게 참으로 유감이다. 그런데 또 사실 블로그가 아니면 괜시리 SNS나 들락거리면서 글을 주저리 쓰게 되면 그게 알 수 없게 오프라인 세계에 영향을 준다. 뒷담화라는 것이 무섭다. 내겐 전혀 관심이 없어보이는 사람 혹은 인지조차 못하고 있던 사람도 내가 올린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글을 보고 있다는 사실이 무섭다.

 여기서 나의 한가지 문제점을 꼽아보면 방황이다. 이게 나태함이라고도 하지만 사실 결단력이 부족했다. 최근의 나는 무엇보다 아침에 일어나 65Kg의 역도를 드는 일을 하지 않았다. 그것부터가 나의 의지가 추락한 한 원인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4시에 일어나지 못함은 물론이고, 다양한 원인에서 나는 나 자신의 의지가 부족해졌다는 현실을 느낄 수 있었다. 겨울이라 나태해져서 그런 것일까, 스트레스? 하지만 이런 모든 것들은 단지 핑계에 불과하다. 난 단지 나의 사명 혹은 목적에 대한 강한 인식이 없어서 그저 주어진대로, 혹은 본능과 욕구대로 삶을 살아가고 있던 것이다.

 그런데 이런 방황의 한가운데에 있는 것 중 하나가 바로 프로그래밍 팀플이다. 올해는 유독 그러한게 1학기나 2학기나 내가 자기관리가 가장 잘 안됬을 때가 바로 중간,기말고사 바로 이전인데 그때가 바로 팀프로젝트의 가장 막바지이다. 솔직히 프로그래밍은 중독성이 너무 심해 내가 빠져나오기가 너무 힘들다. 그런데 또 나는 내가 하기 싫은 이론공부 그런 것들은 잘 하려고 하지 않는다. 결국 좋아하는 것만 하려는 나의 생각이다.

 그래서 더욱 더 탈 IT적인 성향이 강해진다. 3학년때는 못하도 부전공을 신청하고 4학년때는 교환학생으로 날아가고 대학원은 미국으로 진학하고 싶은게, 그리고 될 수 있다면 컴퓨터공학보다는 내가 못하지만 잘하고 싶은 것을 해보고 싶다. 경영학이나 디자인을 해보고 싶은데 왠지 디자인을 해보고 싶은 생각도 참으로 강하다. IT와 디자인을 융합하는 쪽도 꽤나 괜찮을 것 같다. 경영으로 가는 것은 어찌보면 태어나서 한번도 생각해보지 않은 문과로써의 전향인데 음.. 사실 문과 이과적인 성향은 이 사회가 만든 것이 아니던가, 어느쪽을 하던 내가 좋아하는 것은 어떤 방식으로든 내게 습득이 되니 말이다.

 참으로 이렇게 긴 글이 나의 최근의 생각의 방황을 잘 말해주는 것 같다. 여하튼 중요한 것은 현실에 집중하는 것이다. 지금 내게 닥친 현실은 기말고사이고, 기말고사 이후에는 TOEFL이고 이후에는 부전공이고 이후에는 해외인턴, 교환학생, 등등… 그래도 이 모든 것들이 내가 “하고싶은” 것들 중 하나이니깐 나는 즐겁게 할 수 있을 것이다. 과정에서 오는 어려움이 있더라도 말이다. 하고싶은 것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좋은가, 어떤 구속도 받지 않고 말이다.

 즐거움 속에 삶을 완성해 나갈 수 있는 2013년, 그리고 앞으로의 나의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더 이상 주저 말고 65kg의 역기를 매일같이 들어올리며 다짐하자. 그 삶 속에 나는 나 자신을 맞출 수 있다고. che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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