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입사 3개월차 신입 웹프로그래머입니다. 산업기능요원(병특) 으로요.
저는 두산이란 그룹을 잘 몰랐는데, 어쩌다 보니 학교의 재단은 두산이 되었고 회사에서 하는 일은 두산 그룹의 2개 계열사의 웹사이트 유지 보수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번에 모 사이트 신규 개발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단순히 프로그래밍을 할 생각으로 환경 세팅에 대해 숙지를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회사에 사수가 집안 일이 생겨서 제가 레이아웃 시안을 Fix(확정)짓는 회의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일단, 겁부터 나더군요. 물론, 긍국적으로 제가 바라는 저의 position이 IT와 관련하여(특히 인프라구축에 있어서) 기획을 주로 하는 것인데 (물론, 완벽한 기획을 위해 프로그래밍, 디자인도 꾸준히 하고 있지만요.) 아무리 생각해도 그런 부장, 과장님들이 모인 회의 자리에 일개 병역특례 직원이 참석한다는 것이 참.. 큰 부담으로 작용하더군요..
말을 실수하진 않을까.. 기획안은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을까.. 등의 두려움과 고작 20대 초반의 나이에 거기 분들은 전부 40~50대 분들인데.. 그분들을 설득(?)할 수 있을까.. 등의 압박감이 약 한시간 가량 계속되었습니다. 그야말로 멍~ 했지요.
허나, 그것도 잠시. 다시 생각해보니 이것은 제게 엄청난 기회인 것입니다!! 말단 병역특례 사원이 이런 큰 일을 해낼 수 있다면? 그것보다 더 엄청난 일이 있을까요?..(물론, 큰 일의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말입니다 ^^;)
특히나 제 부담을 덜어준 것은, 기존에도 제가 이런 일에 나서려고 안한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사수는 항상 “나서지 말고 조용히 가는 것이 좋다.” 라고 말하며 제가 PT문서나 워드 문서, 디자인 등을 할 때 항상 말렸습니다. 저는 하고싶었는데 말입니다!! 물론 조용히 가는 것이 신상(?)에 좋긴 하지요. 괜시리 이력서에 “하드웨어 전문 지식 숙지” 라고 썼다가 벌써 PC만 한 20대 조립하고 있으니깐요(-_-;)
그런데 이번 경우는 다릅니다. 네, 회사에서 제게 기회를 준 것이 아니겠습니까? 안할 수 없는 좋은 기회.. 그리고 성공적으로 한다면 좀 더 빛을 바랠 수 있는 좋은 기회. 기획은 뭐 아무나 하나요? 기술이 있어도 사용자적인 입장이 충분히 고려되지 않으면 할 수 없는게 기획 아니겠습니까?
여튼.. 저는 그동안 갈고 닦았던 포토샵과 파워포인트, 그리고 작문 실력을 총 동원해야 겠습니다. 그리고 그간 모아왔던 기획 문서들까지 총 동원하려고 합니다. 이러한 기회가 바로 제가 한걸음 더 발전할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기에.. 물론 그렇다고 제가 개발을 안할 것은 아니지만, 꼭 빛을 바래서 더 좋은 환경과 기회를 가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기회는! 두번 찾아오지 않기 때문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