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지니어로써 추구해야 할 방향

지난번에 그렇게 일종의 정리(?) 글을 쓰고 나서 바로 다음날에 결과가 나왔다. 다행히 인터뷰는 패스했고, HC도 넘어섰다고 한다. 그래서 사실, 조금 일종의 취뽀에 취해서 살았지만 6일정도가 지난 지금 시점에서, 집안 정리도 전부 했고 이제는 앞으로 내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 조금 더 생각을 해본다.

사실 어쩌면 큰 산을 넘었기에 일종의 허무함(?)도 희안하게도 크더라. 아니, 솔직히 말해서 아직도 불안하다. 6년전, 대학원 합격 번복을 당해서 그랬을까. 물론 이번 대학원 입학에 있어서 그런 일은 없었지만, 그래도 혹시 몰라서 Plan B는 만들어 두었었다. 사실 HC를 패스하면 인터뷰가 취소되거나 그럴 확률은 극히 드물다고는 하긴 하는데.. 그래도 플랜비는 사실 기존에도 생각을 했지만 스타트업 입사이기 때문에, 이 경우에는 내 기존의 경험을 살려서 지원할 것이므로 코딩공부보다는 경험 정리 위주가 될 것이다.

어쨌든, 이제는 팀매칭 중인데 기다릴 일만 남았다. 공식적인 오퍼 전까지는 마음을 안정시키기 힘들지만, 그렇다고 팀매칭 이메일만 무작정 기다리고 싶지는 않다. 어쨌건간에 몇몇 팀을 만나봐야 할 것이고, 여기에서는 코딩인터뷰보다는 내가 무엇을 추구하는지를, 어떤 엔지니어링적인 장점을 가지고 커리어를 가지고 나가는지가 주가 될 것이다. 이게 주된 오늘의 포스팅을 쓰는 목적이다.

정말 많은 커리어에 대한 고찰의 글이 이 블로그에 존재하는 것 같다. 블로그를 본격적으로 쓰기 시작했던 2009년부터 지금까지 말이다. 결국 20대를 거쳐 30대 중반까지 그 폭풍의 시간들에서 내가 얻은 것은 커리어에 대한 일종의 align이었다. 단순히 코딩문제를 풀더라도 내가 진짜 왜 이것을 풀어야 하는지, 대기업에 간다면 왜 가야 하는지, 스타트업을 한다면 왜 해야하는지에 대해서 끝없이 고찰했다. 이 블로그 뿐만 아니라 네이버 블로그, 브런치, 개인 일기장, 노트 등 나는 내 생각을 끊임없이 고찰하고, 내 미래에 대해서 생각하곤 했다.

2013년 내가 쓴 글을 보면 내 목표는 “미국 대학원을 통한 유학, 그리고 실리콘 벨리에 취직.” 이었다. 그래서 결국, 시간은 꽤 걸렸지만 일단 이뤄내긴 했다. 정말 지금의 오퍼를 받기까지 수 많은 일이 있었지만 그게 결국 지금의 오퍼를 위한 길이었기에, 그 만큼이나 더없이 소중하지 않을 수 없다. 8년이나 걸렸지만, 어쨌든 지금은 그때의 목표를 달성했다.

이젠 무엇이 나의 목표일 것인가, 월급이나 잘 받자고 회사로 돌아가는 것은 아니니깐. 결국 내가 어떤 기반기술을 원하고 그것을 탐구하기를 원하는지, 그것을 좀더 알고싶다. 워낙 이 회사의 제품을 많이 쓰기도 했고, 그런데 생각해보면 요즘에는 좀 뜸하기도 하다. 아니, 사실 대학원에 가고나서 개발을 많이 놨다. 유라임 코딩안한지가 일년정도 됬고, 뭔가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해서 개발한다는 자체도 꽤 오래됬다. 개발 자체가 손에 잡히지 않는다.

이상하다. 분명 나는 원하는 것을 얻었는데 개발에 손이 안잡힌다니.. 것도 그런것이 내가 너무 깊은쪽으로만 생각한 경향도 있다. 즉, 너무 정석대로 모든것을 하려고 했다. 머신러닝 공부를 하고자 하여 수학공부를 꽤 많이 했는데, 그게 벌써 3년이나 됬다. 미분, 선대, 확통 부터 해서 이제서야 머신러닝 수업을 올해에 TA를 하면서 공부해 봤는데 어렵다기 보다는 공부할께 왜이리도 많은지, 좀 심각하게 많다. 굳이 알아야 하나 싶을 정도로 말이다. 그래도 머신러닝은 한번 쭉 끝내고 싶은게 욕심인데, 요즘엔 또 수학에 대한 감도 떨어졌다 ㅎㅎㅎ 맨날 코딩공부만 하다보니 코딩에 왜이리 손이 안잡힐까. 오퍼가 왔음에도 전처럼 매번 이메일이나 끄적이고 있다. 결국 난, 아직 정리가 안된 것이다.

사실 오퍼를 받고나서 하고싶은 것은 심플하다. 운동해서 살 마저 뺴고, 유라임 마저 개발하고, 머신러닝+딥러닝 공부하면서 특히 실용적인 것을 개발해보고. 이정도? 그리고 구글 데이터엔지니어링 자격증 취득하고 등등.. 그런데 이런게 동시에 진행이 안되다 보니 그게 좀 답답한 것 같다.

일단은 좀 생각을 달리 해봐야겠다. 멀티테스킹이 사실 안되는게 나 스스로이다. 어차피 커리어에 대한 방향이야 잘 정해져 있다. 머신러닝 데이터를 다루는 인프라와 파이프라인을 만드는 것, 즉 MLOps같은 쪽을 하고싶고 이를 클라우드 기반으로 하고싶다. 이런 전체적인 것을 다루는 프로덕에 참여하고 싶은 것이다. 이게 가장 내가 하고싶은 쪽이고 그게 안된다면 데이터 파이프라인을 다루는 일로. 어떤 서비스를 만드는 것도 좋다. 하지만 글쎄, 회사를 가서 뭔가를 한다면 난 저쪽으로 생각을 계속해서 해왔으니깐.

그정도의 커리어에 대한 생각이면 충분하다. 남은건 공부냐 유라임 개발이냐 정도인데, 사실 공부가 먼저시 되야할 것은 분명하다. 그래도 개발은 또 하고싶다. 뭔가 흥미를 찾기에는 개발만큼 즐거운 것도 없으니깐.. 그래서 전부터 생각하던 유라임 리펙토링을 진행하면, 아마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개발거리(?)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요즘 Flutter가 엄청나게 땡기는데, Go를 배운다는 생각으로 해볼까 싶기도 하고. 백엔드는 Spring+Java로 바꿀까 싶기도 하고, 아니면 진짜 스칼라를 계속 써볼까 싶기도 하고..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스칼라를 다시 쓰고싶지는 않다.) 좌우간 생각이 많다. 이것에 대해서는 끝없이 생각해보고 싶다.

우선은 일이 없어도 책상에 앉는 것부터 시작해야 겠다. 어차피 일은 9월부터 시작이니 아직도 3개월 정도의 시간이 남아있다. 전력을 다하고 싶다. 그리고 앞으로의 커리어는, 엔지니어로써 계속해서 일하고 싶다. 그렇게 바라던 일이 됬으니, 적어도 5-10년은 투자하고 싶다. 다시 내 사업으로 돌아가는 것은 그 이후에도 상관없다. 안정적인 삶과 가정을 만드는게 내 50세 전의 목표이다. 가정을 잘 꾸리고 나서, 그리고 나는 또 다른 도전을 해보겠다.

한편으로는 취미에 대해서. 상황이 나름대로 안정된 만큼, 음악공부와 작곡을 다시 시작한다. 이건 정말 언제부터 내가 그렇게나 염원하던 것인가.. 그리고 사진과, 그동안 정리하지 못했던 포스팅들을 하고싶다. 예~~전 미국여행부터 해서, 유럽여행, 그리고 옐로우스톤 여행 등등.. 시간을 정해두고, 그 시간만큼은 그것을 공부할 수 있는 스스로를 만들것이다. 이제는 스스로를 위해 투자할 시간이다. Cheers!

카네기멜론 MS in Software Management재학중. AI기반 생활습관 관리 서비스 스타트업 유라임 (urhy.me) 대표. Ex-SWE in EduTech, FinTech. 실리콘벨리, 스타트업(유라임) 이야기를 주로 씁니다. 대용량 분산처리 (주로 데이터, 머신러닝) 서비스 설계와데이터 시각화, 스타트업에 관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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