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2012년이다. 2011년 말에는 솔직히 내가 정신이 멍하고 무언가 붕 떠있는 기분에 새해라는 기분을 제대로 만끽하지 못했고, 이번주에는 내내 감기로 고생했는데, 이제야 나는 조금 감기도 가라앉고 하여 새해를 제대로 만끽하는 것 같다.
2011년을 돌이켜 보면 나름대로 많이 성공적인 나날들이었다. 뭐 이전 포스트에서도 언급했지만 여러모로 성취한 것이 많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내게 아직 부족한 부분을 많이 발견할 수 있었고, 작은 부족함 하나라도 만족하지 못하는 나 자신을 보니 내가 어째 이리 “완벽주의자” 적인 성향이 되었는지 고민하게 되었다.
계획한 부분에서 일그러짐이 내게 가져오는 것은 크나큰 자멸감이다. 왜 나는 이러한 자멸감 속에 나를 가두려고 하는가? 가장 간단한 예로는 내가 언제부터인지는 몰라도 약간의 과음만으로 전날 기억이 잘 안나고 여러 헛소리를 하는 경향이 생기기 시작했다. 속된 말로 필름이 끊긴다고 하는데, 그게 아주 “자주” 있는다. 가볍게 한잔 하러 간 자리에서 나는 나도 모르게 내 앞의 잔에 자작으로 잔을 채우고 먹는다. 예전처럼 혼자 흡연하며 술을 먹는 습관, 자기 전에 술을 먹는다던가 하는 습관은 없앤지 오래되었지만 나는 술을 먹기 위해 누군가를 찾는다. 그와 분위기를 즐기는 것도 아니고, 그러한 사람이 근처에 있다는 자체로도 그 순간 나는 내가 채워둔 술의 제약사항에서 나를 풀며 음주를 시작한다.
그래, 술 먹는 자체는 좋다. 하지만 최근들어 술에 있어서 극도로 안좋아진 내 몸상태를 보니 역시나 과거 20대 초반에 거의 한주에 네다섯 차례씩 술을 먹던 것이 몸에 안좋은 영향을 끼친 모양이다. 그때야 과음하고 필름끊기고 그런 것을 그저 즐겼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것들이 문제라고 인식하는 것이다. 왜?
작년 6월 쯤에 나는 포스팅을 통해 “아이젝트 로드맵” 과 “체크리스트” 속에서 살아가도록 나 자신을 바꾼적이 있다. 그리고 그 뒤로 나는 거의 매일같이 나의 전반적인 삶의 목표에 기준하여 100년, 10년, 1년, 1개월, 1주, 하루를 계획한다. 솔직히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쭉 리스트화 하고 100년 계획에 묻어버리니 사실 계획을 따로 세울 필요도 없다. 예전처럼 아주 큰 마음가짐이 필요하지도 않다. 내가 하고싶으니깐 지금 하기싫어도 해야한다는 생각이 든다.
간단히 내 아이젝트 로드맵 일간 체크리스트를 공개하면 아래와 같다.
그리고 나는 이 체크리스트를 기록하기 위해 하루에 거의 한 시간을 소비한다. 물론 이 체크리스트 뿐만 아니라 다른 행동도 수반되긴 하지만, 특히 조용한 새벽 시간을 활용하기 위해 4~5시 쯤에 기상을 한다. 그리고 숙면을 위해 전날 10시 전후로 취침에 들어간다. 결국 8월의 저 공백 기간은 내가 10시에 취침하지 못했거나 일찍 일어나지 못했다는 것이다.
2012년, 나는 보다 내 삶을 분석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각각의 체크리스트들을 퍼센테이지로 변경하고 평가 측정 방식도 변경할 예정이다. 정말 어찌 보면 너무 삶을 시스템화 하는 것 같지만, 이런 것이 자기관리라고 생각하며, 실질적인 내가 바라는 목표와 이를 위한 자기측정방식에 대한 투자는 수십권의 자기관리 책을 읽는 것보다 훨신 낫다고 생각한다.
사실 아직도 2012년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작년에야 내가 나이가 이제 20대가 꺾이고 기존에 내가 잘못된 부분이 많아서 이를 바로잡기 위한 큰 마음가짐이 필요했지만 올해 내 나이 26살은 그저 숫자에 불과하다. 단지 올해부터는 여타 년도와는 다르게 학교로 돌아가게 된다. 학교라.. 수없이 많이 언급했지만 나는 20살부터 회사를 다니기 시작해서 올해로 7년차를 맞이하는 “직딩” 이다. 이와 더불어 군휴학을 포함해 휴학도 5년째 진행중이다.
이제 학교에 가면 내가 만나게 되는 친구들은 나보다 한참 어린 친구들이다. 그리고 나는 학교에 적응하기 위해, 그리고 그들과 함께 “배움”을 받게 된다. 친했던 동기들이나 선후배들은 모두 직장인이 되고, 나 혼자 있는 학교. 하지만 남들보다 늦다고 별로 그들이 부럽지도 않다. 이미 사회와 실무를 앞서 오랫동안 경험한 나로써는 사실 이제 별로 회사에 가고싶지 않다. 사회라는 곳은 사실 일이 전부가 아니라 대인관계에 의한 사회의 구성이 압도적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그러니 사실 “일”이라는 것은 적당히 해도 처세만 잘하면 살아남을 수 있다.
난 그런 우리나라의 사회 구조가 사실 마음에 안든다. 나도 지금까지 회사를 다니면서 수 없이 내가 하고싶은 것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해 봤지만 뜻대로 되지 않도록 방해한 요인 중 가장 큰 요인은 대인관계이다. 퇴근하며 보게 되는 직장상사의 눈치, 신입사원+병특이라면 당연히 해야 하는 허드렛일, 거기에 불합당한 일들(속된말로 xx셔틀), 회사 내에서 나만의 시간에 공부하게 되면 좋지 않게 보는 윗사람들의 시선이라던가. 빠질 수 없는 술자리, 과음에 의한 목표의 흐트러짐 등.. 게다가 회사에는 방학도 없다. 연차만 8할 이상 근무하면 15일이 생길 뿐.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기 위해서 이직이나 휴직을 택해야 하는데 이 또한 “눈치”때문에 쉽지 않다.
난 그래 이런 “처세”나 대인관계를 신경쓰는 자체는 좋아하긴 한다. 하지만 이런것 때문에 내가 더 높게 나아갈 수 있는 실력을 막아서는 것이 사실 가장 마음에 들지 않는다. 나 뿐만 아니라 회사에서 보면 분명 “가능성”이 보이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데 그저 사회에서, 비싼 밥이나 술한잔 더 얻어먹기 위해서 처세관리를 하는 모습은.. 그리고 그러다 보면 또 사회생활의 “꼼수”를 알게 되니 적당히 하면 적당히 자리는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된다.
그래서 어떤 발전이 있겠는가? 지금까지 다닌 4개의 회사, 처음 두 개의 회사는 내가 정말 다니고 싶어서 다녔다고 쳐도 후자의 2개 회사는 뭐 병특때문에 다니긴 했지만 그곳에서 나는 나 자신이 나태해지는 것을 목격하였다. 한 두번 사람들에게 좀 빡쎄게 일을 도와주거나 나의 지식을 나눠주면 이러한 “도움”이 결국 처세가 되어버리고 나는 또한 그들을 “백”으로 사용하고 근태도 대충대충, 일도 대충대충.. 말 그대로 사회에 찌드는 행동인것이 아닐까.
여튼 이제는 사회에서 탈출(?)하게 되니 내 능력에 집중해서 본격적으로 아이젝트 로드맵 대로 행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 삶은 안정보다는 얼마나 내 능력을 십분 발휘하는가가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3월부터 갖게 되는 “학생”이라는 것이 내게 얼마나 큰 영향력을 끼칠지는 모르겠지만 이러한 자유를 통해 누구도 하지 못한 큰 업적을 이룰 것이다.
언젠가는 나도 안정보다는 열정과 능력이 우선되는 회사를 만들 수 있겠지.. 그 전까지는 내 능력을 최대한 끌어당기자.
그러한 생각을 하게 되는, 그런 2012년 1월 7일인 것 같다. 오랜만에 온 광화문 근처, 영국문화원 근처의 날씨는 꽤나 춥지만, 그래도 난 이렇게 내 블로그에 또 하나의 LOG를 남긴다는 자체가 너무 즐겁고, 막힘없이 글을 쓸 수 있다는 자체가 꽤나 좋구나. 그래, 한동안 나태해졌던 나도 다시 돌아올 수 있으면 좋겠다.
활기찬 2012년을 출발하자. 아이젝트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