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과 집중의 필요성을 느끼는 순간

사람은 언제나 성장해 나가고, 나 또한 사람으로써 아직도 부족한 부분이 많고 마찬가지로 성장해 나가고 있다. 지난 5월부터 나는 관리의 중요성을 절실히 깨닫고 이후 나만의 로드맵을 설계해서 하루라도 놓치지 않도록 노력해 가고 있었고, 그 와중에 내가 성취한 것도 있지만 실패한 것도 적지않았다.

인간의 시간은 무한정해 보이지만 사실은 상당히 한정적이다. 과거를 생각해보면, 가끔 생각하지만 중학교 때 컴퓨터를 안하고 공부를 했다면? 고등학교때 공부를 더 했다면? 여러가지 생각이 들지만 이것을 후회할 필요는 없으며, 단지 앞으로 그런 후회할 일을 만들지만 않으면 되는 것이다.

여하튼 시간관리를 하면서 나는 지속적으로 내가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를 검출해 냈다. 술, 군것질, 고기, 게으름, 휴식부족, 사명감 부족 등 여러가지를 도출해 내면서 무엇보다 내가 가진 지식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가장 깊게 들었다.

내 가장 큰 단점은 일단 공부를 안한다는 것이다. 공부를 자주 해본 적도 없을 뿐더러, 성격상 생각이 워낙 많아서 이걸 하다보면 갑자기 저게 생각나고, 그러다 보면 나도 모르게 그걸 하고 있다. 예를 들어 공부를 한다 마음먹었는데 10분만에 책상 위에 쓰레기를 버려야지~ 하고 치우다 보면 갑자기 아이폰에 못 넣은 드라마가 생각난다. 그렇게 PC를 켜고 드라마를 받으려고 보면 시작페이지가 네이버다. 네이버에서 갑자기 뉴스가 눈에 띄인다. 뉴스를 보다가 내가 평소 관심있던 주제에 대한 뭔가 좋은 사이트가 있다 한다. 거기를 들어간다. 자료를 읽다 보니 갑자기 “내가 왜 이러고 있지?” 그런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미 시간은 1시간이나 흘러버렸고, 게다가 그 즉시 바로 공부를 다시 시작하면 괜찮은데 여태 벌려놓은 일들에 대한 “마무리”라는 명목하에 중요한 일들이 의미가 없게 된다.

나 같은 경우는 인터넷을 초등학교 초반부터 사용했기 때문에 인터넷 정보의 매력을 느끼는 동시에 커뮤니티에 중독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이게 바로 정보의 폐해다. 인터넷이란 공간은 정보도 많지만, 그 만큼 사람들을 유혹하는 내용도 많다. 그렇게 순간적으로 나를 “자극”시키는 것에 “훅” 하다 보니 성격이란 자체가 산만하고, 일 벌리기만 좋아하고 마무리를 짓지 못하는 성격으로 변해버렸다. 그 성격이란 것이 사실 생각해 보면 다 인터넷 때문이다. 하고 싶은 일은 한 천가지 쯤 되는데, 어느 하나를 제대로 성취해 내지 못한다. 

나의 생각의 폭주에, 얼마나 답답했으면 이런 것까지 내가 만들었을까. 아이폰의 Awesome Note도 좋고, Evernote 도 좋지만 무엇보다 내 생각은 공부하는 상황이나 무언가에 집중해야 할 때에 발생한다. 생각을 버리는 명상에 대한 연습도 많이 하고 있지만 지금 저러한 것 만큼의 것은 없는 것 같다. 생각이 나면 일단 무조건 메모만 해놓는 것이다. 기록을 해놓는 것만으로도 나중에 내가 진지간히 생각해서 스케줄로 만들 수도 있고, 실제로 전화통화나 기타 메모할 일이 생기면 이를 통해 손쉽게 메모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메모의 효과는 안그래도 좀 나쁜 내 기억력을 높히는 데에도 한몫 하고 있다. 좌우간 생각나는 것은 닥치는 대로 메모를 하다 보니 그 중에는 내가 하루에도 몇번이나 같은 것을 메모하는 경우도 있는데, 결국 사람의 잡념이란 욕심에서 생겨나는 것이고, 욕심을 억제하지 못해서 계속해서 머리속에 생각이 나는 것이다. 이 말은 무엇이냐, 내 머리속의 생각 중 대부분은 “잡념” 이라는 것이다. 잡념, 나는 이것을 억제하지 못해서 항상 집중력에 혼돈이 오곤 하였다. 정말 강력한 집착이 없지 않으면 나는 딴 길로 새기 마련이다. 

여튼 이렇게 하다 보니 조금씩 한 가지에 집중할 수 있는 여력이 생기는 것 같다. 단 10분이라도 한 가지에 집중해서 일을 처리하다 보면, 그리고 그것이 습관이 된다면 나는 분명 더 많은 것들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선택과 집중, 이를 위해서는 잡념을 버려야 하고, 잡념을 버리기 위해서는 머리속에 생각나는 것들은 나중에 생각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무언가 하나를 할 때에는 그 하나에만 올인하는 것! 그것을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 못한다는 핑계는 없고, 연습과 노력이 중요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