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끝, 3학년 1학기에 대한 단상, 실천력

 드디어 시험이 끝났다. 사실 끝난건 3일전, 수요일에 실질적으로 “시험” 이라고 불릴 만한 것들은 다 끝났지만, 목요일 광고전략 관련 PT와 함께 모든것이 사실상 마무리 되었다. 광고전략 PT라.. 내가 그런 것을 할 줄은 정말 상상도 못했다. 일종의 마케팅 전략부터 해서 새로운 광고 방안을 모색해서 발표하는 것이다.

 사실 뭐 이런것을 새롭게 했다기 보다는, 한학기동안 내가 한 일에 대해 다시금 고찰해 보는 그런 기회인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는 다시금 2013년 1학기, 3학년 1학기었던 한 학기를 돌이켜 본다.

 욕심을 최소화 했던 한학기이다. 다만, 부전공을 하고자 하던 욕심은 있었고 그러한 이유에서 학점은 최대 19학점이었으나 15학점만 들었고 여기서도 부전공은 그냥 광고와 홍보 각 한과목씩만 수강하였다. 전공은 정말 노멀한 전공만 선택하였다. 중간고사때 약 3주간 불규칙적인 생활에 에너지 음료를 계속 마시다 보니 살이 부쩍 늘었다. 그래서 이후 기말고사때는 밤을 새지 않고자 하였고, 사실 밤은 거의 새지 않았다. 대신 일찍 일어나서 (보통 새벽 1시) 공부를 하곤 하였다.


 사실 공부가 삶의 다는 아니다. 학생의 본분은 맞겠지만, 나는 회사도 다니고 있고 개인적으로 연구하는 분야도 있다. 이런 부분에 있어서는 한학기동안 정말 실패적이었다. 회사를 꾸준히 다닌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집에서 꾸준히 공부한 것도 아니다. 이리저리 왔다갔다 했다. 회사에서 공부와 일을 같이 해보자는 생각도 있었지만 실패하고 결론적으로는 집에서 공부를 하는 것이 가장 낫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집에 왔다. 최대한 모임을 자제하고 집에 온다. 만나는건 끌로이 정도, 혹은 부전공이나 다른 만남들.. 사실 이번학기에도 새로운 인맥을 나름 만들었지만, 이렇게 사람들을 알아가다 보니 새삼 느끼게 된 것이 왜 굳이 내가 사람, 즉 인맥관계를 형성해 나가야 하느냐는 것이다. 일전에 끌로이의 아버님이 그러셨다. 내가 승승장구 하면 주변 인맥은 저절로 따라가기 마련이라고. 생각해 보면 지금도 주변에서 생기는 인맥은 다 과거의 내 경험을 알고자 하는 모임에서 많이 비롯되지 않았던가.


 결론적으로 이번 학기에 애써 인맥을 찾으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느꼈다. 실력을 키워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게 즐거움을 주는 술자리를 비롯한 사람과의 만남을 거의 끊다시피 해야 한다. 그라도 마지막에 학교가 끝나자마자 계속 집에 오고, 집에서 공부를 한 것은 잘한 일인 것 같다.


 27살이란 늦은 나이에, 학교 생활을 더불어 하는 일이란 정말 힘들다. 이럴수록 나는 나 스스로가 실력에 강한, 술로 인한 조직화에 강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실력에 비춰 이러한 “존경”심에 따라(말에 따른 것이 아니라 실력에 따른) 그런게 비춰져서 리더십으로 갖춰져 나가야 한다고 느껴진다. 

 어쨌든 미래는 실력이다. 처세로 승부하는 시대는 지났다. 인맥은 내 실력에 비례하는 시대인 것이다. 갖추고, 이를 위해 노력해야 겠다는 생각을 절실히 하게 된.. 그런 한 학기였다.

 다음학기를 간단히 생각해 보면, 뭣보다 15학점을 들음으로 인해 부전공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감은 잡았다. 하지만 한두 과목 이상 들을 것은 아닌 것 같고.. 왠만하면 이론위주, 레포트 위주의 수업이 내게는 더 잘맞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또한 전공에 대해 어느정도 흥은 느꼈다. 다만 시간투자가 너무나도 안되있었다. 예복습도 하지 못하고 정말 “꼼수” 위주의 공부를 하다보니 성적도 들쑥날쑥하다. 시간분배를 잘해야 한다. 2학기에는 정말 거의 혼자처럼 지내는 것이 정석인 것 같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대학원 준비에 박찰을 가해야겠다.

 오랜만에 글이라서 조금 어영부영한 감이 없지않아 있다. 1학기, 아쉬움이 많이 남는 한학기였지만 다음학기에는 최대한 후회한 것들을 절제해 가면서,2학기는 정말 집중해서 열심히 하는 그런 하루하루가 되길 기도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