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End..


“나로썬 선택의 여지가 없다. 이대로는 본사가 위험하다. 이 프로젝트를 계속 진행하는 것은 본사에 대한 나의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오늘부로 이 프로젝트는 종료한다.”

9/4일.. 2006년 11월부터 시작해서 2년 10개월간의, 정훈이와 나의 길고 긴 여정은… 이렇게 허무하게 끝이 났다..

뭐라 할 말이 없다. 다만.. 여지껏 투자해주신 아버지께.. 너무나도 미안하고.. 아.. 진짜 나의 젊은날의 열정과 시간을 모조리 쏟아 부은 이 프로젝트가.. 위레젼드가 이렇게 허무하게 끝나다니..

갑자기 24명의 사직서를 다 작성하다 보니.. 진짜 끝이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다.. 정말.. 이건 아닌데..

휴우.. 지난날을 돌이켜 보니 정말.. 한순간에 뇌리를 스치는.. 나를 고달프게 했던 순간들이 얼마나 많았는지.. 그 수 많은 일들.. 나를 믿어주는 사람들과 끝없는 열정 속에서.. 그.. 그 게임이라는거 그 단순한 하나 좀 만들어보자고.. 뭉쳤는데..

난 왠만하면 게임 쪽에는 손대지 않겠다. 사업이라는거, 함부로 하는 것 아니라는거.. 이젠 느낀다.. 지금와서 느낀다.. 이세상의 장점과 능력이란 능력은 고루 갖추고 최상의 인내심이 없인 불가능한게.. 사업이라는 거다..

그래도.. 그간 문제를 일으켰던.. 사람들은 죽어도 상종하지 않겠다. 회사에 피해만 가는 존재일 뿐이다..

나를 믿어준 사람들..그분들은.. 그저 미안하고.. 고맙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 사장님.. 총무가 처음인지라 뒷바라지를 제대로 못해드린 것 같은 후회도 있고.. 정말 죄송하다.. 내가 시작만 안했다면.. 사업계획서만 작성하지 않았다면.. 정말..

무엇보다 아버지께 어찌나 그렇게 죄송하던지.. 아무 말씀 없으시던 아버지.. 그저 나 하나만 믿고 몇억을 투자해 주신건데.. 나는 결국 수익 제로로 이렇게 무너지게 되다니.. 하아..

뒷일을 후회하자면 정말 한도 끝도 없는 것 같다만.. 결국 푸념만 늘어날 뿐이다.. 프로젝트 종료는 이미 일어난 일이고..

나를 믿어준 사람들과의 마지막 술자리.. 집에와서 어찌나 슬프던지..

울었다.

세상의 벽이 이렇게 높구나.. 라고 느꼇다..

나 자신의 능력은 결국 이렇구나.. 라며 울었다.

정말 피눈물이 날 것만 같다..

다시는.. 열정 따위로만 사업하지는 않으리라..

나는 너무나도 비싼 값을 치르고.. 인생을 깨닳은 것 같다..

9/3일.. 세상에서 가장 슬픈 날 중 하나이다..

근데 그건 있다.

그놈의 CEO가 뭔지..는 알꺼 같다..

시발 하고 만다 진짜.. 개 오기가 생긴다.. 사업 그까위께 뭔데.. 조직관리.. 프로젝트 관리.. 그따위가 뭔데.. 나는 안된다는 건가?..

조금 더, 진지하게.. 9월 한달간 쉬면서.. 생각하자..

아버지의 빛을 값을 방법은.. 내가 잘 되는 수 밖에 없다.

노력해야지.. 더이상의 후회는 푸념밖에 되지 않는다..

팀 에어리즈.. 위레젼드.. 즐거웠다. 짧은 시간이 너무나도 내겐 소중한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모든 것은 하느님의 순리에 맏기도록 하고…

또다른 나의 미래를 위해.. 달려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