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에는 많이 잊고 살았던 것이 바로 긍정적인 삶이다. 매번 일기장에 후회 가득한 일만 쓰다 보니깐 점차 과거를 돌이켜 보기도 싫고, 막상 또 돌이켜 보면 또 그때의 상황이 마냥 후회로만 가득찬 것도 아닌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런데도 나는 일기장 혹은 대부분의 글에서 나는 하루 혹은 한달을 반성한다는 의미로 후회하곤 했다.
그런게 불만이라기 보다는, 어쩌면 내가 긍정적인 포인트를 찾지 못하자 내가 스스로 내 삶이 문제가 있구나 라고 느껴서 스스로를 깎아내린 것 같은 느낌이다. 어쩌면 나 스스로 되는게 없다보니(?) 당연한 결과이긴 한데 자꾸만 스스로를 끝없이 깎아내리다 보니 자신감도 없어지고, 하루하루가 그저 흘러가는 대로 살아가게 된 것이다.
그게 좀 아쉬웠다. 특히 작년. 사실 기도를 하고 명상을 하고 감사일기를 쓰는 이유가 어제, 혹은 과거를 바라보면서 내가 감사해야 할 것들을 생각하는 것인데 너무 당연한 일도 나는 그냥 넘어가기 일수였으니 자꾸만 삶이 비정상적으로 흘러간다 생각하고는 나는 패배자라는 인식이 너무나도 강했던 것이 당연한 것이다.
요즘엔 다시 컴퓨터 앞에 오랜시간 앉아있는다. 작년에는 컴퓨터 앞에 앉아있기가 싫었다. 앉아서 별로 내키지도 않은 코딩공부를 하고 있는 자체가 싫었다. 물론 소프트웨어 엔지니어(SWE)로 100% 나아가기 위해서 반드시 겪어야 할 부분이지만, 나는 정말 수백번의 면접에서 느꼈지만 내가 SWE로 글쎄 적성이 안맞기보다는 본래 웹에서 ‘작품’을 만드는 자체로써 나는 조금 더 큰 시스템의 그 유기적인 연결체가 좋았던 거지, 하나의 컴포넌트를 정말 공장의 부품처럼 찍어내는 자체에는 그다지 스스로 맞지 않았던 것이 아니었나 싶다.
컴퓨터 앞에 앉아서, 조금은 더 제한적인 영역 안에서 내가 하고자 하는 것을 만든다는 것이 그렇게나 흥겹고 즐겁다. 이런적이 언제 또 있었던가, 유라임을 개발할 때에도 학교때문에 라는 핑계로 초반 이후에는 제대로 집중하지 못했는데, 이제는 조금 더 여유로은 공간속에서 컴퓨터 앞에서 내가 만들고자 하는 그 예술적 영역을 창조해 내면 되는 것이다.
어쨌든, 그러기 위해서는 삶을 불만적으로 바라봐서는 안되는 것 같다. 불만 내지는 반성 등은 내가 못하고 있다는 식으로 나를 깎아내리는 것이다. 물론 작년에야 워낙 많은 곳에서 떨어져서 절망이 극이 다라긴 했지만, 사실 진짜 된 사람이라면 그런 경우도 다 시간이 해결해 줄것이라는 생각에 묵묵히 내가 해야 할 일을 했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점은 아쉽다.
작년에서 내가 찾을 수 있는 긍정적인 포인트가 있을까? 아니, 비단 작년뿐만이 아니라 지금까지의 삶에서 나는 긍정적인 부분만 바라보는 연습을 해야할 것 같다. 오로지 ‘긍정’적인 부분만이다. 나는 충분히 너무 많은 ‘안되는’ 내지는 ‘후회스러운’ 부분만 바라보았다. 그래서 끝없이 내가 딜레이되고 있던 것들에 대해서 비관적인 시각으로만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도, 예컨대 계속 딜레이 되는 유라임과 다른 공부에 대해서도 조금이라도 공부를 해서 그걸 채워나가도록 하면 될 것이다.
어쨌든, 이제는 긍정적인 얘기만 쓰고싶다. 더는 부정적인 시각 혹은 생각속에 나를 정차없이 비난하고 떨어뜨리고 싶지 않다. 비난과 자책은 이제 그만. 그저 공허한 생각 속에서도 항상 긍정적인 것을 찾고, 거기서 에너지를 얻겠다. 앞으로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