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졸작을 준비하다가 도무지 머릿속에 각각의 장면이 떠오르지 않아 결국 그리기로 결심했다. 사실 그린다는 행위 자체는 내게 꽤나 익숙한 일이긴 하지만, 오늘만큼은 의미가 남다르다. 웃기게도, 이번 몰스킨 다이어리는 죄다 사적인 “계획”에 대한 생각뿐이지 이런 프로그래밍을 “설계”한 흔적이 없다. 한편으론 내가 지금 프로그래머로서의 삶을 제대로 살아가고 있는가에 대한 의구심이 들었다.
그간 정말, 가슴에 손을 얹고, 2014년 들어 프로그래밍을 한 시간은 일주일 중 고작 몇 시간 되지 않는다. 물론 GRE등을 준비하며 보낸 시간도 있지만, 감을 잃는다는 것이 얼마나 큰 여파를 가져오는 것인지, 하루에 조금이라도 꾸준히 프로그래밍을 해야하는데 나는 이러저러한 핑계로 프로그래밍에 손을 대고있지 않다.
하지만 프로그래밍이란 무엇인가, 나를 가장 도전적이고 창의적으로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던가. 작품을 만든다는 행위 자체에서 느껴지는 희열, 나는 그것을 열망하고 있지 않던가. 물론 책을 읽고 기반이 되는 기술을 습득하는 것 자체는 당연히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내겐 지금의 웹을 만들어가는 프로그래밍적인 세포가 죽었기 때문에 연이어 방황이 시작된 것이나 다름없다.
오늘은 그런 프로그래밍은 아니지만, 설계를 하며 나름대로 네시간을 보냈다. 물론 예전에 회사에 소속되어서 하루종일 프로그래밍만 하던 시절이 그리운 것은 사실이다. 허나 현실은 학생이자 직장인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꾸준한 프로그래밍을 통해 나 스스로 다시금 프로그래밍에 대한 열정을, 더 나아가 지금의 수 많은 잡념들을 뒤로하고 내가 좋아하는 프로그래밍에만 매진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말콤 글래드웰의 아웃라이어에서는 1만시간의 법칙을 강조한다. 지금까지 과연 나는 얼마나 많은 시간을 프로그래밍을 위해 투자해 왔던가, 그래. 이제는 정말 프로그래밍에 올인할 때이다. 앞으로 나는, 다시금 이 블로그에 내가 하루동안 프로그래밍 했던 것들을 적기 시작하겠다. 다시금 개발일지를 쓰며, 내가 좋아하는 이 프로그래밍에 대해, “프로그래머 메튜장”으로써의 글을 써 나가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