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보이는 것 없이, 정해진 방향 없이.

 그간 생각해 보면 난 별다른 결과물 없이 살아왔었다.

 직장 시절 5년을 돌이켜보면 나는 어떠한 큰 결과물의 일부분의 개발에 속해있었다. 두산그룹 홈페이지나 미래에셋생명 등의 개발 내가 참여를 했었는데 사실 이렇게 말한들 내가 그 홈페이지를 100% 만든 것도 아니고, 처음부터 참여한 것도 아니고, 하는 부분은 확실히 다른데, 결국 난 100을 위한 1이었을 것임이 분명하다.

 “포트폴리오” 라고 내새울 만한 게 없다는 게 좀 많이 아쉽다. 정말 나는 프로그래밍을 좋아하는 것일까 라는 의구심도 든다. 오픈소스를 좋아라 한답시고 매번 프레임워크를 가져다 쓰다보니 내세울 만한게 전혀 없다. 그렇다고 내가 무슨 연구를 한 것도 아니고 말이다.

 결국 내가 그간 고민했던 것들이 눈에 보이는 성과에서 나온다. 보이는게 없는데 나를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이 무엇이 있겠는가, 그리고 보이는게 없으니 나도 나 자신의 역량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다. 소소한 프로그램 하나라도 작품이 되어서 눈으로 보이는 무언가가 되어서 나온다면, 그때서야 비로서 나는 나 자신의 역량을 측정할 수 있는 것이다.

 너무 마인드가 사업적으로 된 것 같다. 일전에 사업을 할 때에는 확실히 프로토타입이 없으니 말로만 때울 수 밖에 없었다. 이러한 습관이 계속 이어져서 지금도 말로만 때우는 성향이 강하다. 물론 그렇다고 그간 내가 아무일도 안했다고 말할 순 없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나만의 독자적인 어떠한 작품은 눈에 딱 들어맞게 만들어지지도 않았다.

 또한가지는 방향이 정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솔직히 웹개발이 좋긴 하지만, 자바를 배우면서 이러한 프로그램적 기술이 내 생각을 빼낼 수 있는 좋은 수단으로써의 역할은 하지만 “연구”를 하고싶다는 내 생각에서 그러한 연구방향은 전혀 정해주지 못하고 있다. 연구란 것이 무엇인가,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해나가는 것은 개발이지만 연구는 더 나은 길을 찾아나가는 것이다. 


 약간은 그동안 내가 뭘 하고 살아왔지.. 라는 공허함도 몰려오기도 하다. 놀고만 있던 것은 아닌데, 어영부영했다. 뭔가 만들려면 만들고 공부하려면 공부했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다. 연구란게 결국 내가 좋아하는 부분에 대해서 남들보다 더 깊게 파는 것인데.. 


 그럼 내가 좋아하는 기술 부분이 무엇인가, 웹과 3D다. 이중, 웹은 내가 그동안 접해왔기 때문에 다양한 실무적인 수단은 알고 있다. 하지만 3D는 전혀 접하지 못했다. 지금에 와서야 겨우 선형대수학이니 게임수학이니 이러한 것을 통해 접하고 있는 편인데, 그런것들을 통해 어떠한 것을 발전시키고자 하는가, 기존에 포스팅한대로 새로운 UI? 글쎄.. 사실 그런 보이는 면보다는 하드웨어나 브라우저와 보다 더 깊히 관련된, webkit같은 부분을 더 파고 들어가서 새로운 랜더링 엔진을 만들고 싶은 것도 있다.


 참 이런 방향성에 대한 고민은 한도끝도 없을 것 같다. 중요한 것은 작은 부분이라도 눈에 보이는 무언가를 만들어가면서 확인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그럼으로 인해 보다 더 내 방향성이 명확히 질 것이라 생각한다. 참 하루에 이렇게 포스팅을 두개나 하고.. 역시 시험기간은 시험기간이다. 더 깊은 생각과 고찰로 빠르게 구체화 되어 가는 나의 연구 방향을 볼 수 있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