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 없이는 생산도 없다.

 항상 생산적인 일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며 느끼는 생각이다. 그들은 무언가를 끊임없이 찾고 배운다. 가장 기본적인 활동은 배움이며, 이에 따른 자신의 의견과 또다른 견해를 내놓는다. 그것이 어떠한 툴이든 상관없다.

 나는 블로깅을 한다. 블로그에는 주로 내 생각이 채워진다. 하지만 근래들어 줄어든 내 포스팅에는 물론 귀찮음과 개강 이후의 줄어든 시간이 한몫 하겠지만 어느 한편으로는 내가 그만큼 생산적인 활동을 하지 않았다는 증거도 되는 것 같다. 배움에 있어서도 귀찮아 하고 특히 나눔에 있어서의 시간을 할애하지 않는다. 그런데 주변의 존경하는 블로거들은 그들 나름대로 블로깅 활동을 계속해서 이어가고 있다. 

 그럼 나는 대체 어떤 활동을 하고있는 것일까, 실제로 나는 개발자를 지칭하면서 올해 들어 이렇다 할 개발을 한게 전혀 없다. 아니 올해들어서라기보다는 작년부터 계속 이렇다. 사실 개발이 삶에 있어서 전부는 아니지만 나 자신을 개발자로 치부하면서 최소한의 자존심조차 이 블로그에서 버려버린 것이다. 끝없이 물음으로 이어질 것 같던것도 사라졌다. 점점, 이 블로그에서는 열정이 느껴지지 않는다.

 그렇다고 주저않는다면 그건 블로그를 버리는 것과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모든 것을 의무로 생각하는 순간, 나는 하기가 너무 싫어진다. 이건 내 성격을 정말 적나라하게 보여주는데, 관심이 없으면 쌓여가는 것이 그렇다. 

 결국 답은 마음가짐에 있다. 5년간 회사를 다니며 나는 정말 엄청나게 학생을 갈망했는데, 정작 학생으로 돌아와서는 직장인을 갈망하는 모순 따위를 겪고 있다. 내가 원해서 만든 상황을 나는 의지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잘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그것은 의지가 아니라 관심이 부족해서이다. 그리고 즐기지 못해서이다. 수 많은 정보생산자(대부분은 내 생각에는 블로거라던가 강연자 등이 생각난다.) 들은 즐길 줄 아는 것이다. 그것이 누구의 관심을 끌어서가 아니라, 바로 내가 즐거워 해서 그렇다.

 나는 그것을 분명 알고있다. 지금의 내 앞에 놓여진 일들은 내가 좋아서 만든 것들이란 것을. 내가 배우고 싶었고, 나의 욕구에 의해 만들어진 것을. 너무 당연하지 않은가, 지금의 입장에서는 그 누구의 강압도 내 삶에 들어가 있지 않다. 그런 생각을 하면 정말로 삶이 좋아지고, 편해지는데 아직도 나는 그걸 잘 느끼지 못하고 있을까..

 약간은 반성하는 편이 좋겠다. 삶에 있어서 의무적인 삶만 존재한다면 그것이 삶이겠는가. 하지만 나의 시간표를 잘 상기해보자. 그것이 정말 나의 의지인지, 그리고 나의 의지라면 지금의 나의 태도는 어떠한지. 만족스러운지, 불만족스러운 것인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