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과 국제전화. 국제전화 제일 싸게 사용하기!

아이폰을 구입하고 나서 내 생활이 획기적으로 변할 수 있던 부분은 바로 커뮤니케이션이다. 언제 어디서나 내 블로그의 글을 확인할 수 있다는점, 트위터의 타임라인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 메일도, 웹도, 캘린더도 그 어떤 것도 웹 혹은 원격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아이폰을 쓰는 사람의 삶을 획기적으로 바꿔놓고 있다.
특히 나의 경우 여자친구가 몇개월째 미국에 있어서 국제전화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다양한 국제전화 브랜드를 비교하면서 많은 경험을 쌓게 되었다.
– 좋긴 한데뭔가 사기 같은 기분, SK 텔링크의 00700 국제전화
SK텔링크의 00700 국제전화는 아마 우리나라에서 001 다음으로 유명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가격도 미국에 걸 때에는 150원 정도로 저렴하고 품질도 상당히 좋다. 특히, 미국에 있는 사람이 힐리오폰을 사용하는 경우에는 거의 국내통화와 다름 없는 통화환경을 제공한다는 점과 00700 하나로 국제 문자까지도 보낼 수 있다는 점이 인상깊다. 1579 를 통해 국제 MMS까지 보낼 수 있다.
허나, SK 텔링크. 만만히 볼 상대는 아니다. 150원이 싸 보이지만 1시간만 통화해도 9천원, 나의 경우 보통 하루에 2~3시간을 통화했는데 대충 쳐도 한달에 8만1천원이 나온다. 이정도만 해도 엄청난 금액인데, 거기다 국제 문자요금에 핸드폰 할부금에 기본요금에.. 하다보면 금세 15~20만원이 나오게 된다.
또한 SK텔링크는 10초 단위로 계산되게 되는데, 11초만 되도 과금이 된다. 개인적으로 이점이 참 마음에 안든다. 실제로 계산해 보면 내 금액보다 몇천~만원 정도 오버하게 되는데, 다 이런 정책에서 금액이 오버된 것이다. 거기다 해외통화 하다 보면 부가세 때는 것도 상당하고.. 내가 많이 나왔을 때에는 25만원인가 나왔으니 말 다했다.
다만 나중에 알게 되었는데, “국제전화 할인 상품” 이라는 것이 있다. 그 중 “프랜드 요금제” 라는 것은 월 2천원에 국제 전화요금을 분당 100원(미국 기준)에 제공한다. 상당히 저렴하게 국제전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 싼게 비지떡. 온세텔레콤 00365
온세텔레콤의 00365는 분당 154원의 요금이다. 00700보다 비싸지만 “슬림요금제” 라고 해서 월 기본요금 천원에 분당 98원에 제공하는 서비스가 있다. 역시나 상당히 저렴하다. 하지만, 통화품질은 00700에 비하면 상당히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내가 뭔가 잘못 설정한 것은 없는데, 00365로 전화하면 일단 수신음이 나올 때부터 지지직 거린다. 목소리는 구별이 가지만 뭔가 껄끄러운 기분이 든다.
특히 00365에는 정액 요금제가 있는데, 위 그림과 같이 최고 59원에 국제전화 이용이 가능하다. 하지만 무료통화 시간이 넘으면 00365 기본요금인 154원으로 청구된다. 거기다 내가 얼마나 사용했는지 알 도리도 없다. 고객센터에 연락해야지만 정확한 확인을 해주는데, 내 경험상 고객센터에도 아줌마들만 있는지 컴퓨터를 잘 못다루더라. 지난번에 해지 관련 상담을 하는데는 20분 이상이 걸렸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리고 이 서비스의 가장 큰 단점은 해지를 전화로 해야 한다는 점이다. 아, 이게 정말 쉽지 않다. 물론, 00700의 할인 요금제도 전화를 통해 해지가 가능한데, 온세텔레콤의 경우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콜센터가 좀 엉망이다. 뭔 해지를 하려 하는데 정확한 요금을 알려주겠다며, 그리고 해지해봤자 좋을게 없다는 등.. 꺼림직하다. 어쨌든 싸긴 한데 그닥 좋은 서비스는 아니다.
– 할인서비스 너무 많아서 복잡한 001 서비스
난 사실 국내에서 젤 유명한 국제전화 001은 이용 안해봤는데, 이유는 할인요금이라 해서 7개나 되는 할인서비스가 있다. 물론 다양한 요금제는 소비자의 취향에 맞춘 것이겠지만, 솔직히 말해서 헷갈린다. 유학생 요금이 싼건지(105원, 기본요금 월 천원) 알짜요금제가 싼건지(유학생 요금제와 동일 가격) 솔직히 잘 모르겠다.
그리고 Qook & Show의 통합으로 회원 관리도 좀 이상하고.. 게다가 기본요금 282원, 할인요금 보통 108원 이면 그리 싼 편이 아니므로.. 나는 그냥 패스했다. 다만, 국제 영상통화, 번역 SMS등 이것저것 괜찮은 서비스는 많아서 좋은 것 같긴 하다. 나는 사용할 일이 없어서 말이지.
– SIP를 통한 VoIP(인터넷 전화)
요즘 인터넷 전화가 유행이다. 사실 나도 뒤늣게 후회한 점은 왜 여자친구에게 007 전화기를 신청한다 할때 말렸을까라는 점이다. LG070이든 삼성 Wyz든 인터넷 전화기 끼리는 일단 무제한, 무료통화이니깐 이만한 메리트 갖춘 서비스가 어디있으랴. 거기다 SMS는 건당 15원(00700의 경우 건당 100원), 국제전화요금은 일반 전화에 걸면 50원이다.
근데 난 정작 070전화기 구매해놓고 한두달 사용하다가 지금은 안쓴다. 사실 내가 미처 알지 못했던 아래와 같은 단점들이 있었다.
1) 인터넷 되는데서만 사용 가능하다.
2) 전화품질이 가끔 안좋다. AP의 무선 수신 특성을 타는 모양이다.
3) 기본요금(월 2천원)이나 가입비(무료)는 싼데간에 단말기 요금이 비싸다. 단말기 가격이 99,000원인데, 36개월 무이자 지원한다고 하는데 어쨋든 저 가격 다 내야하는 거 아닌가?
4) LG070단말기의 환경은 거의 2004~5년도 LG의 핸드폰 UI와 흡사하다. 환경 역시 흡사하고.. 별로 안좋다.
5) 약정해야 싸다. 약정안하면 하라고 난리다. 약정했다가 중도해지하면 중도금도 있고 복잡하다.
6) 스마트폰의 SIP지원하는 소프트웨어들로 SIP사용하려고 하면 LG070의 경우는 SIP를 막아놨다. 단, 삼성 Wyz는 가능하다고 알고 있다.
특히 당시 미라지폰(SCH-M480)을 가지고 있던 나로썬 6번이 가장 치명적이었다. SIP를 지원 안하다니.. 자기네들 기기만 쓰라는 말이고, 집에서만 쓰라는 말이다. 인터넷 전화기가 이렇게 막혀있어서야 어디 맘놓고 사용하겠나?
– 간편한 화상통화 구글 톡스
잠깐 화상전화를 언급하고 지나가자. 채팅이야 뭐 네이트온이나 MSN이 있으니깐, 구글 톡스에서 영상 채팅이 지원되는 사실을 아는가? 구글 “talks” 니깐 단순 채팅만 지원되는 것 같지만 캠만 있다면 화상 통화도 가능하고, 음성 채팅도 가능하다. FireFox, 크롬, IE등 여러 브라우저에서 사용 가능하고, 맥에서는 더 없이 편리하다. 특히 사용이 간단하기 때문에 화상채팅을 하는데 이만한 것도 없다.
스카이프랑 비교해 보면 사실 스카이프는 일단 서로가 프로그램을 깔아야 하고, 화상의 화질은 상당하지만, 이것 때문에 화상 전송이 원활하지 않다는 단점도 있다. 물론 설정에서 바꿀 수 있지만, 일반 사람들은 그게 힘들다. 하지만, 구글 톡스의 경우 인터넷에 표준된 압축을 사용하고 이 때문에 내 경험상 Skype보다는 끊김이 덜하다. 특히 웹 브라우저에서 제공되는 서비스이기 때문에 작업을 하면서도 화상채팅을 할 수 있다는 점이 꽤나 마음에 든다.
– 최강은 스카이프인가?
어쨋든 구글 톡스는 일단 엄밀히 말하면 전화는 아니니깐.. 그리고 구글 보이스가 있긴 하지만, 아직 한국사람들이 쓰긴 힘드니깐..그리고 나는 위와 같은 다양한 경험 끝에 최고의 서비스를 찾았으니, 바로 해킹된 아이폰과 스카이프의 조합이다.
일단 스카이프는 위의 표와 같이 만약 내가 스카이프 사용하고 미국 사는 상대방이 일반 폰이라면 월 14,100원에 그냥 무제한이다. 그야말로 엄청난 요금이다. 물론, 스카이프에서는 월 10,000분이라는 제한을 두고 있지만 계산해 보면 7일동안 꺼두지 않아도 무제한이라는 말이다.(166시간 무료 통화) 거기다 최근 패치를 통해서 음질도 꽤나 좋아졌다.
그럼 스카이프의 단점이 있는가? 일반 아이폰이나 아이팟 터치에서 스카이프 사용의 단점이 무엇인가?
1) 아이팟 터치의 경우 마이크 딸린 이어폰 따로 사야 하는데 가격은 4만원이다. 물론, 이거 있으면 엄청 좋긴 한데 비싸니깐.
2) 아이폰에서 그냥 쓰면 Wi-Fi환경에서는 일단 스카이프 통화도 잘 되고, 마이크 따로 필요없고 좋지만 3G환경에서 비교하자면 LG070전화기랑 그닥 다를 점이 없다. 공간이 묶이게 되는 것이다.
3) 아이폰에서 스카이프 쓰다가 문자오면 “보류”상태가 된다. 일반전화로 전화 오면? 경고도 없이 스카이프 프로그램이 꺼진다. 이게 다 아이폰이 멀티테스킹이 지원되지 않아서 그런 것이다. 하, 이거 몇번 경험해 보면 상당히 짜증난다. 하지만 어떻게 하겠나, 싼데
4) 아이폰을 배제하고 말하면 윈도 모바일용 스카이프도 있는데, 일단 통화하면 일반 스피커에서 상대방 목소리가 나온다. 하아, 이거 상당히 짜증난다. 이어셋 없으면 통화하기도 힘들다. 윈모가 다 그런진 모르겠지만, 버섯돌이 님의 블로그 포스팅(옴니아2에서 스카이프를 이용해봤습니다)을 보면 옴니아 2도 그런다고 하고 내가 기존에 사용하던 미라지폰도 그렇다. 이건 뭐 전화하라는거여 말라는거여.
그래도 일단 싸니깐.. AP근처에서 핸드폰 붙잡고 통화한다. 그런데 이게 또 무선 연결이 바뀌거나 끊기면 바로 끊어진다. 아니, 프로그램이 꺼지는 경우가 태반이다. 하아, 어찌~합니까~~
– 사실 최강은 해킹(탈옥)된 아이폰과 스카이프의 조합이다.
아이폰 해킹(탈옥)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아마 아이폰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아이폰을 해킹하면 어플을 공짜로 넣을 수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난 사실 이것보다 더 좋다고 생각하는 것은 바로 3G망을 통해 Wi-Fi 제한을 걸어 둔 프로그램에서 3G를 통해 인터넷 등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아마 대부분 Cydia 어플인 3G unrestrictor를 알고 있겠지만, 얼마전 탈옥을 한 나는 이게 제대로 설치가 안되더라. 그래서, My3G라는 어플을 통해 스카이프를 3G망에서 자유롭게 사용이 가능했다. 500메가 정도면 1000분 정도 사용 가능하다고 하는데, 실제로 나도 자주 통화하지만 2월 9일 기준으로 아직까지 3G 사용량이 100MB 밖에 되지 않았다.
아, 정말 공간적 제약이 풀리고 가격적인 압박이 풀리니깐 그야말로 천국이 따로없다. 그동안 내가 국제전화 사용하면서 쏟아부은 돈을 생각하면.. 정말 욕밖에 안나온다. 하긴, 기업들도 돈을 벌긴 해야 하니깐 이럴 수 밖에 없겠지? 싶지만, 실제로 탈옥 후 3G에서 스카이프 사용해 보니깐 너무너무너무나도 편리하다.
참고로 아이폰을 처음 사고 나서 나는 내 문자는 제대로 전송이 되는데 상대방은 발신이 절대 안되더라. KT에 몇차례나 문의를 했는데, 힐리오 폰(SK에서 서비스 하는 유학생들 위한 미국 휴대폰)측의 문제니깐 그쪽에 문의하라고 하더라. 너무 대충대충 대하는 것이 마음에 안들었지만, 힐리오 측에 문의해보니깐 직접 자기네들 아이폰으로 테스트도 해보고.. 상당히 적극적이었다. 그리고 몇차례 더 KT에 문의해 보니깐 결국 KT쪽의 잘못. 무슨 수신 노드 설정이 잘못되서 다시 고쳐놨다고 한다. 그리고 그 뒤에는 잘 된다.
내 이거때문에 고생한거 생각하면 참 KT 너무너무 밉지만, 만약 나와 같은 상황이라면 KT에 한 두번쯤은 문의해봐라. 십중팔구 KT의 잘못일 테니깐. 특히나 아이폰의 경우엔 국내에 새로 등장한 류의 폰이라서 KT도 잘 모르는 경우가 있으니깐. 그리고, 문의할 때에는 “국제 로밍센터”를 통해서 문의해야 한다.
마치며..
지금까지 7개월동안 여자친구를 미국에 보내고 사용해 온 국제전화에 대한 나의 경험담을 적어봤는데 참 험난한 여정이었던 것 같다. 어쨌든 앞으로 나와 같은 상황이 올 사람에게는 큰 정보가 되길 바라면서.. 다시한번 탈옥+스카이프를 강추하며, 다만 탈옥은 권장하진 않는다는 묘한 말을 남기며…. 좌우간 기업들은 국제전화를 통해 사용자의 돈을 좍좍 긁어모으려고 별 짓을 다하는 것 같으니 조심하길 바란다.